야외활동 많아지는 5~6월, 팔꿈치·무릎통증 '주의'

이순용 기자I 2018.05.21 13:34:58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낮기온이 점차 올라가면서 테니스, 골프, 축구 같은 야외스포츠를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특히 세계 4대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4강까지 오른 ‘정현 신드롬’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2018 FIFA 러시아월드컵’의 영향으로 스포츠 인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격렬한 운동은 심장과 근육을 단련하고 신진대사를 활성화하는 데 도움되지만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은 편이다. 특히 팔꿈치와 무릎은 운동 중 부상을 입기 쉬운 부위 중 하나이다.

팔꿈치는 테니스, 야구, 골프 같은 편측운동을 즐기다 다치는 사례가 많다. 골프채나 라켓을 휘두르거나, 공을 던지는 등 한쪽 팔으로만 반복적인 스윙동작을 하다보면 팔꿈치에 생기는 대표적인 통증인 ‘테니스엘보(외측상과염, Lateral Epicondylitis)’가 발생할 수 있다. 테니스엘보는 테니스를 치는 사람에서 주로 발병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팔꿈치 바깥쪽 통증을 테니스엘보, 팔꿈치 안쪽 통증은 ‘골프엘보(내측상과염, Medial Epicondylitis)’로 흔히 불린다.

운동 중, 그리고 운동이 끝나고 난 뒤에도 팔꿈치 안쪽과 바깥쪽, 혹은 손목을 움직이거나 팔꿈치를 접었다 펼 때 아프면 테니스엘보(혹은 골프엘보)를 의심해야 한다. 차민기 광동한방병원 통증재활센터 원장은 “주먹을 쥐거나 문고리를 잡고 돌리는 간단한 동작에서도 저릿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심하면 팔꿈치에서 손목으로 이어지는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꼭 운동이 아니더라도 평소 생활 패턴이나 직업상 손에 도구를 잡고 비트는 동작, 두드리는 동작, 무거운 물건을 계속 드는 동작이 많으면 팔꿈치 주변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중 부하가 가장 많이 집중되는 무릎도 각종 부상과 질병 위험에 쉽게 노출된다. 축구·농구·테니스처럼 달리는 방향을 갑자기 바꾸는 운동을 자주 하거나, 장시간 오래 달리는 일이 반복되면 무릎에 부담이 가중돼 인대, 관절, 근육이 손상될 수 있다.

무릎관절에 관련된 신경이 압박받거나, 주변 근육의 탄력과 근력이 떨어지거나, 무릎 안정성 유지를 위해 필요한 발목과 고관절 등의 가동성이 떨어지는 것도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불편하게 느껴지거나, 평소 하는 활동 중 팔꿈치나 무릎에 통증에 느껴지거면 움직임 습관을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 바른움직임 치료는 기능적 움직임 평가(FMS, Functional Movement Screen)와 선택적 움직임 진단(SFMA, Selective Functional Movement Assessment)을 바탕으로 한다. FMS와 SFMA는 각각 선수들의 부상을 예측하고 방지, 관리하기 위해 개발한 테스트 프로그램과 7가지 동작과 세부적인 분석을 통해 통증 원인을 움직임 패턴에서 찾는 진단법으로 구분된다.

여기에 침, 한약 등 한·양방 통합치료를 병행하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다. 침은 무릎관절 움직임의 불균형을 일으키는 방해 요소를 줄인다. 약침은 무릎 주변 근육에 영양을 공급하고, 소염작용을 하며, 신경압박을 해소한다. 한약은 무릎관절 주변 근육에 대한 혈류를 개선하고 영양을 공급하고 산소와 에너지 대사활동을 향상시킨다. 도수치료는 근육과 관절을 정렬하고 올바른 움직임 정보를 인체에 입력시킴으로써 원래 기능의 회복을 돕는다.

차 원장은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과 근육을 풀어주고 자신의 체력을 고려해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며 “지나친 운동 등으로 부상을 입었다면 바로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더 큰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광동한방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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