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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유나이티드 '반려견 사망' 항의시위…日간 셰퍼드 주인과 재회

차예지 기자I 2018.03.19 14:49:39

알칸타라 상원의원 "비행 동물 권리 보장하는 ‘도그인' 법안 제출할 것"
日로 잘못 보내진 셰퍼드, 유나이티드 항공 전용기 타고 캔자스로 돌아와

지난 17일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탑승객의 반려견이 짐칸에 넣으라고 지시한 유나이티드항공에 대한 항의시위가 열렸다.사진=폭스뉴스 동영상 캡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항공 승무원이 반려견을 짐칸에 넣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가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열렸다. 반려견 질식사 다음날 캔자스에 가려다 일본으로 잘못 보내진 개는 무사히 주인을 다시 만났다.

뉴욕데일리뉴스는 뉴욕 라과디아공항 터미널A 주차장에서 20여명의 시위자가 자신들의 반려견을 동반한 채 이번 사건에 대한 항의 시위를 했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숨진 반려견의 주인인 카탈리나 로블레도의 11살 난 딸 소피아 세바요스는 이날 시위에 참여해 반려견 코키토의 죽음 이후에 자신이 여전히 몹시 불안하다고 이야기했다.

소피아는 “저는 매일 학교에서 개에 대해 생각하고 집중할 수가 없다”며 “개가 없으면 정말 기분이 좋지 않아서 매일 밤 운다”고 말했다.

매체는 눈물을 흘리며 말하는 소피아의 이야기를 들은 약 20여명의 시위자들은 분노에 차 고개를 저었으며, 이들 중 일부는 개를 팔에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코키토의 가족은 유나이티드 항공의 승무원이 처벌받기를 원하고 있다. 로블레도의 변호사인 에반 오산은 코키토를 짐칸에 넣게 한 비행기 승무원을 형사 입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직원은 아직 공식적으로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다. 오산은 “그에게서 아무런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책임감과 정의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내에서는 개를 비행기 화물칸에 타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져 가고 있다. 마리솔 알칸타라 상원의원은 비행 중에 애완동물에 대한 규정을 명확하게 하는 ‘도그인(dog-in·코키토 법)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본으로 잘못 보내진 탑승객 반려견은 무사히 주인과 재회했다. 캔자스 주 위치토 주민 카라 스윈들은 지난 15일 유나이티드 항공이 실수로 10살 난 독일산 셰퍼드 이르고를 일본으로 보낸 이틀 후에 위치타에서 재회했다. 이르고는 유나이티드항공의 기업용 전용기를 타고 캔자스로 돌아왔다.

스윈들은 재결합 순간에 대해 “그는 즉시 (내게)뛰어올랐고 울고 있었다. 우리 개는 흥분하면 운다”고 말했으며 “나는 다시는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지난 3년 동안 미국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애완동물 사망률을 기록해 왔다.

일본으로 잘못 보내졌다가 주인(오른쪽)과 캔자스에서 무사히 재회한 반려견.
유나이티드항공의 기업용 전용기를 타고 온 반려견. 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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