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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에 묻혔던 '원양어선' 주역 40년 만에 고국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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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윤 기자I 2015.11.05 15:25:11

1970년대 ''외화벌이'' 주역
한국 산업화 초석에 기여해
광부·간호사와 함께 재조명

지난 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원양어업에 나섰다가 순직해 스페인 라스팔마스 선원묘지에 안장됐던 유해가 한 유족이 받고 오열하고 있다. 한국원양산업협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연대 보증을 잘못 서서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형이 원양어선을 타면 큰 돈을 벌 수 있다며 배를 탔습니다. 1976년 불의의 사고를 당해 유골이 이국땅에 묻혔지만 한국으로 모셔올 방법이 없었습니다. 정부에서 도움을 주는 덕분에 이제서야 고국 품으로 돌아오게 됐습니다.”

부산에 거주하는 김모씨(61)는 지난 4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형의 유해를 전달받고 눈물을 흘렸다. 1970년대 우리나라 경제역군으로 5대양을 누비다 순직해 이역만리 타국에 묻혔던 형의 유골을 40년 만에 돌려받게 됐다.

1970년대 원영어선원들이 벌어온 외화는 한국의 경제개발의 초석이 됐다. 한국수산개발공사는 1966년 스페인 라스팔마스에 원양어업 전진기지를 세웠다. 한국원양산업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원양어업이 70년대말까지 수출을 통해 벌여들인 외화는 19억9289만달러로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이 고국에 보낸 송금액에 비해 10배 정도 많을 정도로 우리 경제에 크게 기여했다.

하지만 국가 경제발전의 초석을 마련했지만 이들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한채 이국 땅에 묻혀만 있었다. 최근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의 공헌을 재조명 받는 상황에서 소외받던 원양어선원들의 노고도 재평가를 받고 있다. 정부는 한국 산업화의 초석을 놓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원양어선원들과 그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2년부터 추진한 ‘원양선원 해외묘지관리 및 이장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해외에서 관리되고 있는 우리나라 원양어선원 묘지는 스페인 등 7개 나라에 총 327기다. 스페인 라스팔마스, 떼네리페, 태평양 사모아, 타이티, 피지, 수리남, 앙골라, 세네갈 등지에 조성되어 있다. 지난해 최초로 스페인에서 1기가 돌아왔으며, 유가족의 희망에 따라 이번에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4기의 납골묘가 국내로 이장된 것이다.

한국원양산업협회는 해외에서 조업중 숨진 원양선원 유족들이 국내 이장을 희망할 경우 신청을 받아 해외 선원묘지에서 유해를 국내로 이장하는 행정적 절차, 경비 등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현호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이번 해외 순직 원양어선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재조명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해수부는 이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해외 묘지관리와 이장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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