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빌 게이츠(59)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세계 최고 부자에 올랐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지인 포브스가 발표한 2015 세계 부호 리스트를 살펴보면 게이츠 창업주의 자산은 792억달러(약 87조2200억원)로 지난해보다 32억달러 증가했다.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5)은 771억달러를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84)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727억달러로 3위를 기록했다.
한국인으로는 이건희(73)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113억달러로 지난해 8계단 떨어진 110위를 차지했다. 이 회장은 한국인 부호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달러를 넘겼다.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 규모는 7조500억달러로 포브스가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7조500억달러 중 4조7000억달러가 상위 500대 억만장자에게 집중됐다.
상위 10대 억만장자 중 미국 출신이 7명에 달했다. 지난해 유가 하락과 유로화 추락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는 경기 회복 분위기에 연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덕분에 미국 출신 억만장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10억달러 이상 자산을 소유한 억만장자는 지난해 152명 늘어나 총 1826명이 됐다고 포브스는 보도했다. 290명이 새로 진입했고 130명이 퇴출됐다.
새로 진입한 290명 가운데 중국인이 71명으로 이중 19명은 지난해 대형 기업공개(IPO)를 통해 돈방석에 앉았다. 특히 중국 정보기술(IT) 부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중국 대형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0) 창업주의 총 자산 규모는 227억달러로 순위는 122위에서 33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성공적인 IPO 덕이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9월 역대 최대 규모인 250억달러 IPO를 이끌어 냈다.
중국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샤오미`(小米·좁쌀)의 레이쥔(雷軍·45) 창업주는 87위로 처음으로 100위권 안에 진입했다. 2014 세계 부호 리스트 조사 당시 375위에 그쳤던 걸 생각하면 괄목할만 하다.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난 스마트폰 판매대수 덕분이다.
샤오미의 지난해 전 세계 휴대폰 판매대수는 6100만대로 1년 전 기록한 1870만대로 3배 이상 늘었다.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6위이며 2010년 설립한 이후 4년 만이다. 샤오미가 대형 IPO까지 이끌어 낸다면 레이쥔의 자산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0억달러 이상 부호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모바일 메신저 ‘스냅챗’을 개발한 에반 토마스 슈피겔(24)이 차지했다. 슈피겔의 자산은 15억달러로 1250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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