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비은행 부원장 박세춘·자본시장담당 부원장 이동엽
부원장보 등 후속인사·조직개편 내년 중순쯤 결정할 듯
[이데일리 문승관 나원식 기자] ‘정윤회 게이트’로 그동안 청와대 인사검증이 미뤄졌던 금융감독원 인사검증이 마무리되면서 부원장 인사가 사실상 확정됐다. 이에 따라 내달 중순 이전에 부원장보와 국·실장 등 후속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서태종 수석부원장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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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 수석부원장에 서태종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은행·비은행 담당 부원장에 박세춘 금감원 부원장보, 자본시장 담당 부원장에는 이동엽 금감원 부원장보가 각각 승진·임명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완료돼 이달 30일 열리는 임시 금융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금감원 부원장 인사를 상정해 의결할 계획이다. 금감원 부원장 임면은 금감원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결정한다.
서태종 수석부원장 내정자는 전남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9회로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 등에서 근무했으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을 거쳐 새누리당 수석전문위원을 지냈다. 박세춘 부원장보는 중앙상고, 영남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을 거쳐 금감원 제재심의실장, 특수은행검사국장, 일반은행검사국장 등을 역임했다. 이동엽 부원장보는 서대전고, 충남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증권감독원, 금감원 증권감독국 팀장, 기업공시국장, 제재심의실장 등을 지냈다.
금감원 신규 임용자에 대한 검증 절차 등에 따라 부원장보와 국·실장급에 대한 후속 인사는 내달 중순쯤 이뤄질 전망이다.
| 이동엽 자본시장담당 부원장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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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진웅섭 금감원장과 서 수석부원장 내정자 투톱이 모두 50대 초중반이라는 점에서 향후 금감원 임원과 실·국장 인사에선 물갈이 폭이 커질 것으로 관측한다.
| 박세춘 은행·비은행담당 부원장 내정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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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수석부원장은 금융사의 제재를 결정하는 제재심의위원장이면서 팀장급에 대한 인사권까지 행사하기 때문이다. 조직개편은 부원장보 선임과 맞물리면서 이뤄질 공산이 크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최 원장 색깔 지우기 차원에서 최 전 원장이 개설한 기획검사국과 IT·금융정보보호단이 손질되면 선임국장제도도 자연스레 폐지 절차를 밟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흘러나오고 있다. 또 최근 진 원장의 행보에 비춰볼때 ‘금융소비자보호’ 관련 조직의 확대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금감원의 상급기관인 금융위원회 역시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과 관련해 법안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자, 금감원 내부 조직 변화부터 먼저 꾀하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만약 금융위 설치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가 이뤄지지 않으면 금감원 내부에서 소비자보호 기능 강화를 실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