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전군표 전 국세청장이 1일 검찰조사에서 CJ그룹 측에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수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2006년 7월께 CJ그룹으로부터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를 받고 있다.
전 전 청장의 측근 등에 따르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CJ측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대체로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전 전 청장과 허병익 전 차장의 대질 조사를 하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로 허 전 차장을 지난달 27일 구속했다. 검찰은 허씨의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청장의 수뢰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재현(구속기소) CJ 회장이 당시 허씨를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전 전 청장은 금품 수수 경위 및 명목과 관련, 대가성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청장은 수수 사실을 인정하는 취지의 자수서를 검찰에 냈으며 “세무조사 무마나 감세 등 구체적인 청탁의 대가가 아니라 청장 취임과 관련한 인사치레로 생각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 전 청장을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하고 일단 귀가시킨 뒤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