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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청계천에서도 `MB 지우기`.. 유적·생태 복원

강경지 기자I 2012.02.28 17:36:39

朴 시장 “청계천 복원,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비판
‘MB 지우기’지적엔 “정치적 행보 아니다”고 반박

[이데일리 강경지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청계천의 생태계를 살리고 역사 유적을 복원하는 작업에 본격 나선다.

청계천은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당시 고가도로를 철거한 후 복원돼 이 대통령의 최대 치적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박 시장의 청계천 생태계·역사유적 복원 추진이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MB 지우기’를 위한 정치적 행보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박 시장은 28일 서울 청계광장을 걸으면서 청계천의 역사유적과 생태 현장을 점검했다. 박 시장은 이날 “(이명박 전 시장이)청계천 위의 고가도로를 헐고 청계천을 복원하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생태적 관점이나 역사적 시각이 결여됐다”며 “신중한 계획없이 진행되는 바람에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기(청계천)서 나온 유적들이 방치되고 있는데 더 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청계천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청계천 재복원에 필요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청계천의 자연과 역사, 생명을 되살리는 방향으로 마스터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박 시장 재임 기간 중에는 1959년 청계천 복개공사 뒤 중구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수표교를 원래 위치로 이전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청계천 수질을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박 시장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도 출연, “당시 이명박 시장께서 너무 실적을 앞세우기 위해 생태적인 고민이나 역사적인 고려를 별로 안 했다고 생각한다”며 “청계천은 지금 거의 하나의 콘크리트 어항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청계천 역사 유적·생태 복원 추진이 ‘MB 흔적 지우기’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고려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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