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韓, 스티브잡스 탄생해야 진정한 IT강국"

함정선 기자I 2011.01.26 17:15:00

"해외진출 못하는 한국, IT 고립 빠질 수 있어"
"기존 사고틀 깨야 잡스·주커버그 나와"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이 한국의 IT 현주소에 대해 쓴소리를 던졌다.

이 교수는 26일 KT(030200) 산하 KT경제경영연구소가 서울 올레스퀘어에서 개최한 `디지에코 오픈세미나` 강사로 나서 "한국에서만 통하는 IT강국은 소용없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한국 ICT 재도약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한국의 IT산업이 일본처럼 `갈라파고스(고립)`에 빠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먼저, "우리는 왜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와 같은 인물이 없는가"라며 화두를 던졌다.

이 교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세계 5억명이 보고 있다"며 "그러나 한국에는 이보다 훨씬 앞서 싸이월드라는 SNS가 있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일본이 자신들만의 표준을 고집해 IT산업에서 주도권을 놓친 것을 예로 들며 "한국은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일본처럼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라는 환경에서만 진화하고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현상을 빨리 벗어나야 한다"며 "그래야 스티브 잡스와 마크 주커버그같은 인물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한국이 갈라고파스에 빠지지 않고 세계적인 IT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아날로그 감성이라고도 강조했다.

애플이 IT와 상관없는 이름을 사명으로 선택한 것을 두고 이 교수는 "IT를 IT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세계를 결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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