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지방흡입술이 통증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등 치료 효과가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해당 연구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의학 학술지 ‘랜싯(The Lancet)’에 게재됐다.
◇ 여성 10~11%에서 나타나는 지방부종 ... 일반 비만과 달라 정확한 진단 중요
지방부종은 주로 여성에게 나타나는 만성 피하지방 조직 질환이다. 허벅지와 엉덩이, 팔, 복부 등에 지방이 대칭적으로 축적되는 것이 특징이며, 일반적인 비만과 달리 누르면 통증이 나타나거나 쉽게 멍이 드는 경우가 많다.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거나 정맥류가 동반되기도 하며, 상하체의 불균형한 체형을 보이는 것도 특징이다. 여성의 약 10~11%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비교적 흔하지만, 일반적인 비만이나 림프부종과 증상이 비슷해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지방부종은 가족력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며, 사춘기·임신·폐경 등 호르몬 변화와 함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행될수록 통증이나 압통이 심해지고 다리가 무겁거나 쉽게 피로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걷는 데에도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이밖에도 다리 체형 변화로 외출이나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서도 심리적 부담을 줄 수도 있다.
최근 발표된 문헌고찰에서도 지방부종을 비만과 구별되는 별도의 질환으로 보고, 진단 기준과 치료법을 표준화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식이·운동, 압박요법, 수기 림프 배액 등 보존적 치료를 중심으로 증상을 관리해왔지만, 이미 축적된 지방조직 자체를 줄이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 지방부종 여성 410명 대상 대규모 연구... 지방흡입 후 10명 중 7명 통증 감소
독일 쾰른대 병원을 비롯한 11개 지역 의료기관에서 진행된 이번 연구는 지방부종 1~3기 여성 410명을 대상으로 지방흡입과 보존적 치료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을 지방흡입술 치료군 278명과 보존적 치료군 132명으로 무작위 배정하고, 1년 뒤 다리 통증과 삶의 질 변화를 평가했다.
연구 결과 지방흡입술 치료군의 68%인 190명이 1년 후 다리 통증이 2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점 만점 통증 척도에서 2점 이상 줄어든 것으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통증 완화에 해당한다. 반면 보존적 치료군에서는 8%인 10명에서 같은 수준의 통증 감소가 확인됐다. 통증뿐 아니라 삶의 질을 평가한 여러 지표에서도 지방흡입군에서 더 큰 개선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그동안 제기돼 온 지방흡입의 지방부종 치료 가능성을 한층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 하체비만인 줄 알았던 지방부종 ... 지방흡입, 치료 옵션 될 수 있을까?
이번 연구를 계기로 지방흡입이 지방부종의 치료 옵션으로 활용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글로벌365mc인천병원 안재현 대표병원장은 “기존 연구에서도 지방부종을 비롯해 림프부종, 여유증 등에서 지방흡입 후 증상 완화와 삶의 질 개선이 보고돼 왔다며 ”이번 연구는 지방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지방흡입과 보존적 치료를 비교해 치료 효과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방부종에서 지방흡입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하기 위한 장기적 추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방부종을 단순히 남들보다 하체비만이 심한 정도로 생각해 식이·운동만으로 개선될 것으로 여기는 경우가 있다“며 ”지방부종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개인의 상태를 고려한 맞춤형 치료가 시급한 만큼, 이번 연구를 통해 지방흡입술 역시 통증 개선과 일상 회복을 위한 실질적 치료 옵션 가운데 하나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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