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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에 따르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달 17일 ‘2023년도 실험동물 사용실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사용된 실험동물은 총 458만 1798마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일반 기업체’에서 232만 9803마리, ‘대학’에서 128만 190마리, ‘국·공립 기관’에서 61만 1005마리, ‘의료기관’에서 36만 800마리의 동물이 각각 사용됐다. 연구 분야별로는 ‘법적 규제시험’에 177만 5987마리, ‘기초연구’에 170만 8649마리, ‘중개 및 응용연구’에 69만 8134마리, ‘유전자 병형 형질 동물생산’에 13만 7391마리가 쓰였다.
단체는 동물실험이 비과학적이고 잔인한 고통을 동반한다며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동물실험은 고통의 수준에 따라 가장 낮은 A등급에서 심한 E등급까지 5단계로 나뉘는데 이번 조사에서 등급별 사용동물의 비율은 B등급 4.1%, C등급 19.14%, D등급 27.61%, E등급 49.14%로 나타났다.
특히 가장 최고 등급인 E등급이 전체 실험의 절반에 달했다. 이 등급의 동물실험은 외과 수술, 독성 약물 주입 등 동물들에게 극심한 고통을 가하고도 과학의 순수성 확보라는 이유로 마취제·진통제를 투입하지 않는 극단적인 실험이라고 단체는 지적했다.
단체는 “E등급 동물실험은 유럽연합 10%, 캐나다 2.8%, 영국 3.6%에 불과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현저하게 높은 상황”이라며 “동물실험은 과학과 윤리가 수레의 양바퀴처럼 함께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동물실험을 줄이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도 촉구했다. 단체는 “미국에서는 2022년 동물실험 없이 의약품 허가를 신청할 수 있는 식품의약국(FDA) ‘현대화법2.0’이 통과됐고, 더 나아가 2036년 동물실험을 전면 금지할 예정”이라며 “우리도 동물을 사용하지 않는 ‘동물대체시험법’을 적극 개발해 활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