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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싱은 2020년 10월 중국계 스웨덴 기업가 칼 페이 등이 영국 런던에서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이다. 2021년 무선이어폰 ‘이어 원(1)’을 시작으로 스마트폰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폰원(1)’의 경우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80만대가 판매됐다.
‘폰투’의 첫 인상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폰 같았다. 눈에 띄었던 건 역시 후면이다. 후면은 돔 형태의 투명한 유리로 덮여있는데, 상당히 견고한 느낌을 줬다. 코닝의 고릴라 글래스로, 강도가 높아 요새 대부분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채용하는 소재다. 하지만 전반적인 재질도 매끄럽고, 모서리 역시 모두 둥글게 마감돼 있어 그립감은 다소 좋진 않았다.
그럼에도 내부에 비치는 총 11개의 LED 조명이 눈길을 끌었다. 이른바 ‘글리프’로 불리는 이 조명들은 사용자가 스마트폰 디스플레이가 아닌, 후면 LED만 보더라도 여러 정보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낫싱은 이를 ‘글리프 인터페이스’로 부른다.
실제 유튜브 앱을 작동했더니, 콘텐츠 음향에 따라 후면의 LED 조명이 춤을 추듯 발산했다. 도중에 음량을 줄였더니 후면 LED 바가 같이 움직이며 사용자 입장에서 얼마나 조절했는지를 한눈에 보게 해준다. 또한 별도로 지정한 특정 연락처 또는 특정 앱 알림이 올 경우 오른쪽 상단 LED가 점등하기도 했다.
재밌는 건 이런 모든 LED 점등 방식을 사용자가 맞춤형으로 지정할 수 있다는 거다. ‘폰투’에선 배달앱이나 교통앱과 연동해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를 LED를 통해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낫싱은 ‘폰투’의 상징이기도 한 글리프 인터페이스를 강화하기 위해 전작대비 LED 배열 수를 더 늘리는 등의 변화를 줬다.
하지만 실생활에서 사용해보면 이 LED 조명은 상당히 민폐(?)로 작용한다. 예컨대 단순히 유튜브 시청이나 게임을 하더라도 글리프를 활성화하면 빛의 번쩍임으로 맞은 편의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준다. 어두운 곳에서 사용시 후면의 LED가 너무 강해 전면부 화면을 방해하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 ‘멋’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한다면 모를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이 기능은 그다지 필요함을 느끼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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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체제는 자체 개발한 ‘낫싱 OS 2.0’이 탑재됐고 앱 프로세서(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1세대를 사용했다. 최근 나오는 안드로이드폰의 AP가 ‘스냅드래곤8 2세대’임을 감안하면 다소 뒤떨어진 행보다. 또한 앱 아이콘 등을 낫싱에 맞게 바꿔 디자인해 특색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순정을 많이 활용한 느낌이다.
다만, 앱 구동과 제스처 등에 있어선 상당히 부드러웠다. 디스플레이 주사율도 120Hz까지 지원해 상당히 부드러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 만족스러웠던 것은 ‘배터리 공유’다. 실제 애플의 ‘에어팟 프로’와 낫싱의 ‘이어 투’를 제품 후면에 올려보니 LED 조명의 반짝임과 동시에 무선 충전이 됐다. 상당히 유용했던 기능이어서 인상 깊었다.
카메라는 320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와 메인 센서를 소니 IMX890으로 업그레이드한 듀얼 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전작에 비해 해상도가 높아졌지만 같은 등급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과 비교하면 특출나진 않다.
‘폰투’의 가격은 256GB 모델 기준 89만9000원, 512GB 모델 기준 109만9000원이다. 같은 플래그십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삼성 ‘갤럭시S23’의 가격이 115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분명 저렴한 편이다. ‘폰투’는 기준을 삼성과 애플 제품에 두고 보면 분명 아쉬운 점이 많다. 하지만 그 자체로는 분명 사용하기 충분한 제품이다. 남들과 다르고 재미있는 스마트폰을 원한다면 ‘폰투’는 분명 새로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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