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 1분기 해외 전기차 판매 10만대 넘었다

김성진 기자I 2023.04.17 15:20:19

해외 판매량 10만4517대..전년비 93.4%
올해 글로벌 판매 58만8000대 목표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올 1분기 해외시장에서 10만대가 넘는 전기차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톱 3’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장 확장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7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지난 1~3월 양사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을 합하면 13만549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9만5027대) 대비 49.7% 증가한 수치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그룹 양재사옥 전경.(사진=현대자동차그룹.)
무엇보다 해외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띄었다. 해외 판매량은 10만4517대로 전년 동기(5만434대) 대비 93.4%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내수는 3만982대로 작년 1분기(2만2768대)보다 36.1% 증가하는데 그쳤다.

대표 전기차 모델인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기아의 EV6가 해외서 좋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오닉5는 2만2454대, EV6는 2만1885대가 판매돼 두 차종의 판매량만 4만4339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해외 시장 판매량 중 42%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아이오닉5는 핵심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 2월과 3월 각각 2000대 이상 팔리며 좋은 경쟁력을 보였다.

기아 니로 EV(1만9207대)와 현대차 아이오닉6(1만5010대)도 1분기 해외 판매 1만대를 넘어섰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V60(2626대), G80 전동화 모델(477대) 등 3000대가량의 해외 판매실적을 거뒀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를 58만8000대로 설정했다. 현대차는 지난 1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 목표로 33만대로 잡았으며, 기아는 최근 인베스터 데이에서 25만8000대의 목표를 제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만대 많은 수준이다.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해외 전기차 판매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과 유럽, 인도 등에서 브랜드 입지를 다지며 전기차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게다가 최근 중국 시장 재공략에도 속도를 내는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궁극적으로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3 전기차 업체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11일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기아 목적기반차량(PBV) 전기차 전용공장 기공식에서는 이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생산량을 151만대로 늘리고, 이를 포함한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은 364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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