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균 신세계L&B 대표이사는 30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에서 열린 신제품 ‘레츠’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맥주의 경우 가정 수요와 합리적 가격대 소비가 지속 늘고 있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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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츠는 일반 맥주와 발포주 사이 수요를 겨냥한다. 알코올 함량은 4.5도로 기존 맥주와 발포주 수준이다. 반면 판매가는 500㎖ 캔 편의점 기준 국산 주요 맥주 카스·테라(2700원)와 국산 발포주 필라이트·필굿(1600원)의 중간 가격인 1800원으로 책정했다. 맥주와 비슷한 풍미를 추구하지만 가격은 저렴하다.
레츠는 저렴한 가격과 함께 맛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소비자를 주요 타겟층으로 겨냥하고 있다. 실제 레츠의 전체 보리(보리+보리 맥아) 함량은 물을 제외한 원료 내 비율 환산 시 99%로 국내에서 생산·유통되는 국산 맥주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페인 현지 맥주 양조장과 협업해 한국인의 입맛에 최적화해 생산했다. 진한 보리 맛과 풍성한 거품으로 한국인들의 음주문화인 소맥(소주+맥주) 혼합주로도 즐기기 좋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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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신세계L&B 자체 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동안 2000원 이하(500㎖ 1캔 기준) 발포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장기화로 최근 가정에서 한두 잔 가볍게 음주를 즐기는 홈술(집에서 음주) 트렌드와 지난해 12월 일부 수입맥주의 편의점 판매 가격 인상 등 요인으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좋은 발포주가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마기환 신세계L&B 영업담당 상무는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국내 발포주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일반 맥주 수준의 발포주는 레츠가 처음이라는 차별점을 바탕으로 편의점과 할인마트 등 가정용 채널에 우선 집중하고, 경쟁사 대비 약점인 유흥(업소용) 채널을 지역적으로 공략해 가면서 출시 첫 해 연간 100억원 매출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L&B는 레츠의 국내 유통을 당분간 전량 수입에 의존할 방침이다. 국내 발포주 시장이 성장세이긴 해도 전체 맥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 미만에 그치기 때문에 곧장 무리하게 국내 생산설비 투자를 하는 대신 시간을 두고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마 상무는 “레츠는 스페인 업체와 협업해 만든 레시피와 제품이기 때문에 아직까지 국내 제조 계획은 없다”고 했다.
한편 신세계L&B는 레츠 브랜드 모델로 배우 박정민을 발탁하고 제품 속성과 인지도를 알리기 위한 대대적인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레츠의 주요 타깃 소비층으로 겨냥한 MZ세대와 소통 및 공감을 위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하면서 대중에게 친숙하고 호감도가 높다는 점이 선정 배경으로 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