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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이라는 이름의 해당 계정 프로필에는 군청 건물과 로고 사진이 버젓이 들어 있었다. 모 인터넷 전문은행 이름과 계좌번호, ‘울진군민 화재 복지 모금’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트위터 계정에는 “이번 재앙이 끝날 수 있도록 기도 한 번씩 부탁드리겠다”는 글도 게재됐다.
이를 처음 알린 제보자 A씨는 “프로필에 적혀 있는 계좌로 송금을 시도했는데 개인 이름이 떴다”라며 황당해했다.
제보를 접수한 울진군 관계자는 “해당 계정은 울진군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며 “누군가 사기 행각을 벌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울진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계정은 이미 폐쇄됐는데 해외 서버를 둔 사기범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라며 “추적이 쉽지 않지만, 피해자가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화재 진압에 혼란스러운 틈을 타 사기와 절도 범죄를 노리는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지난 4일에는 산불이 발생해 주민이 대피한 틈을 타 빈집에 들어가 물건을 훔치려는 시도도 있었다.
경북 울진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30분께 자원봉사자로 가장한 B씨는 산불 피해 지역 주택 2곳을 돌며 금품을 훔치려다 집주인에게 발각됐다. 이에 경찰은 B씨를 야간주거침입 절도미수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산불 피해지역의 혼란을 노린 범죄는 사회적 신뢰를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구속수사 등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