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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피해를 감수하며 더 기다려 주면 나라가 황폐해져 회복불능 상태가 될 것이다. 경종을 울려야 조심하며 눈치를 볼 것이다”며 “이번 4·7 재보선이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 실패하면 이 정권의 폭정은 내년 이후에도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미력이지만 저부터 일어나겠다. 용기를 내겠다. 다시 ‘국민 속으로’ 들어가, 문재인 정권에 대한 공분을 나누고 희망의 불씨를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 180석을 내주는 대참패를 맞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두문불출하던 그는 자신을 보좌했던 김우석 전 상근특보와 인터뷰 형식의 대담집 ‘나는 죄인입니다’를 지난달 출판하면서 정계 복귀 시동을 걸었다.
황 전 대표는 거대 여당이 ‘일방 독주’를 하게끔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라는 원성을 지금까지도 듣고 있다. 이런 이유로, 당내에서는 황 전 대표의 등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당의 수장인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중도층 확보·외연 확장을 노력 중인 국민의힘이 강경 보수 이미지의 황 전 대표를 받아들이기에는 위험 부담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황 전 대표의 복귀 선언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고, 그런 얘기를 하는 걸 누가 억제할 순 없지 않겠느냐”며 딱히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익명의 한 초선 의원도 “당내 인물이 없다는 책임감과 4월 재보선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보인다”면서도 “국민이 그 마음을 그대로 받아들일지는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재보선은 단지 명분일 뿐이며, 황 전 대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재건하기 위한 행보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에 악재가 될 수 있다. 극우 이미지로 포장된 사람이 이 시대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은 없다”며 “그나마 지지율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히려 지지자들을 다시 도망가게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