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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국대, 신입생 눈높이 맞춘 입학식

김아라 기자I 2018.02.21 15:33:18
[용인=이데일리 김아라 기자] 3월 입학식 전후로 대학가에서 끊이질 않았던 음주 및 군기문화, 성관련 문제가 신입생을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올해부터 단국대 신입생만큼은 예외다.

단국대(총장 장호성) 죽전캠퍼스는 새로운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죽전캠퍼스 체육관에서 열힌 입학식에서는 딱딱한 행사를 지양하고 신입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신입생, 학부모, 재학생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학생 대표가 나와 ‘선서’를 외치던 모습은 교수·신입생·재학생, 동문 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대표가 함께 성공적 대학생활을 다짐하는 ‘단국인 서약’을 하는 장면으로 바뀌었다.

교내외 인사와 ‘깜짝 만남’도 이뤄졌다. 장호성 총장과 박원순 서울시장(단국대 사학과 85졸)이 ‘청춘에게 말하다’를 주제로 토크콘서트를 열어 신입생에게 먼저 다가갔다.

사진=단국대
장 총장은 “사회는 융합형 인재를 원한다. 창의성, 협동성, 감수성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단국대가 밑바탕을 그려줄 것이다. 대학 생활만 충실히 하면 사회가 원하는 인물로 태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시장은 “워털루 전쟁에서 나폴레옹을 물리친 웰링턴 장군은 ‘오늘의 승리는 이튼 스쿨의 운동장에서 결정 됐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단국대 역시 여러분이 훗날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입학식을 축하하는 다양한 공연도 화려하게 펼쳐졌다. 동문 가수 및 아나운서, 졸업생과 재학생들이 함께 준비한 댄스동아리 및 뮤지컬 공연팀 등이 총출동해 입학 열기를 북돋았다.

오리엔테이션(이하 OT) 역시 대대적인 혁신에 나섰다. 음주문화 중심의 OT에서 ‘실속 정보형 OT’로 탈바꿈했다. 기존 2박 3일간 교외에서 진행하던 OT는 선·후배 간 유대감 형성이라는 장점이 있었지만 음주 강요 및 각종 안전사고 등 문제점이 지적됐다. 단국대는 교외 OT를 과감히 폐지하고 신입생들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입학식 종료 후 단과대학별로 교내에서 ‘수강신청’, ‘장학금 및 학사제도’ 등 대학생활 전반을 안내해 신입생 초기 대학 적응을 돕는 1차 OT를 진행했다. 28일 2차 OT에서는 ‘명사초청 특강’, ‘취·창업특강’, ‘지도교수 상담’이 이어져 입학 전부터 계획적인 대학 생활이 가능토록 돕는다.

기존 교외 오리엔테이션을 가지 못한 아쉬움은 개강 후 MT와 현장 학습을 결합한 ‘교육형 현장 탐방’ 프로그램으로 달랠 수 있다. 음주와 장기자랑에 부담을 덜고 교수의 지도하에 학과 특성에 맞는 현장체험으로 탈바꿈한다. 공과대학은 자동차 회사를 방문하고, 사학과는 유적지를 탐방하며 학습과 유대감 형성을 동시에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장호성 총장은 “기존 오리엔테이션의 문제점을 보완해 신입생이 편안한 마음으로 입학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새로운 입학식과 오리엔테이션은 신입생에게 지성인인 대학생으로 첫 출발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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