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최근 낙폭이 컸던 바이오와 제약업종이 코스닥 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업종 중에서는 바이오 업체가 밀집한 코스닥 신성장기업은 3.52%, 제약은 2.95% 올랐다. 25일에도 각각 9.12%, 8.34% 상승하는 코스닥 업종 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의 주가가 특히 드라마틱하다. 이달 13일 8만1300원에 마감한 이 회사 주가는 17일부터 내리 6거래일 하락하며 21일 다음카카오(035720)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25일 14.26% 급등하며 다시 1위를 탈환했고, 이날까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오 신약 등을 개발하는 코오롱생명과학(102940)은 전날 2.35%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대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전 4거래일간 하락하며 20만원선이 무너졌지만 다시 복귀를 앞뒀다. 제약업체 씨젠(096530)과 휴온스(084110), 콜마비앤에이치(200130), 코미팜(041960)도 이틀간 주가가 각각 12.4%, 4.7%, 10.1%가량 올랐다. 바이로메드(084990), 제넥신(095700), 알테오젠(196170), 인트론바이오(048530), 제노포커스(187420) 등 바이오주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사실 바이오·제약주는 코스닥 급락의 주범이었다. 코스닥지수가 138.16포인트(18.4%) 하락한 17~24일 6거래일간 동안 코스닥 신성장기업지수와 제약지수는 각각 24.3%, 18.9%나 빠졌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주가 부담이 매도세를 촉발한 탓이다.
하지만 결국 탄탄한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다시 상승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회사에 대한 신뢰와 호재로 폭락 장세 이후 재빨리 주가를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경우 2분기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웃돌았고 관절염치료제 ‘램시마’의 해외 시장 확대 기대감이 반영됐다.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신약 개발을 위해 한국수출입은행으로부터 3000만달러의 지원 약속을 받았다. 휴온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5억원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9.4% 증가했다. 내수·수출 조화가 이뤄져 실적 중심의 펀더멘탈 투자 종목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코스닥시장 성장주로 주목받던 이들 업체 주가가 중국의 경제 정책 변화로 재조명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책이 수출·투자로 방향을 바꾸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경쟁이 본격화되는 소비관련주인 화장품·호텔·레저 관련주보다 중국 노출도가 낮은 제약·바이오에 집중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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