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삼성물산에 월드컵대교 공사비 29억원 감액

이승현 기자I 2015.03.13 16:05:24

설계변경 따른 추가 비용에 협의율 적용한 것 부적정 판단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삼성물산(000830)이 서울시와 계약을 통해 시공 중인 월드컵대교 공사비를 28억7100만원 덜 받게 됐다.

서울시 시민감사옴부즈만은 도시기반시설본부에서 시행 중인 월드컵대교 건설공사에 대해 감사를 실해 시공사인 삼성물산의 도급금액이 28억7100만원 부적정하게 증액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를 감액토록 했다고 13일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월드컵대교 위치도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와 삼성물산은 지난 2011년 12월, 분류하수관 보호 공사의 설계 변경을 하면서 변경계약 금액 신정시 당초 낙찰률(64%)이 아닌, 협의율(82%)을 적용한 단가로 공사금액을 계상했다.

결과적으로 낙찰률과 협의율의 차이에 해당하는 28억7100만원의 공사비가 늘어났다.

이같은 사실은 시민감사옴부즈만이 지난해 9월 22일부터 11월 21일까지 실시한 감사에서 밝혀졌다.

시민감사옴부즈만 관계자는 “설계 변경으로 추가 공사비가 생겼더라도 기존 계약대로 낙찰률을 적용해야 하는데 담당자가 임의대로 협의율을 적용했다”며 “이를 감액하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도시기반시설본부 측은 정상적인 계약에 따라 진행된 일로 감사 결과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발주처(서울시)에서 설계 변경을 요구했을 때는 낙찰률이 아닌 협의율로 공사비를 계상해 왔다는 것이 도시기반시설본부 측의 설명이다.

이에 도시기반시설본부는 지난해 11월 말 이번 감사 결과에 통보됐을 때 재심을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5일 나온 재심 결과 역시 당초 감사와 같은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는 내주 중 삼성물산 측에 공사비 감액 결정을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박태삼 시민감사옴브즈만은 “이번 감사 지적 사항과 같이 설계변경시\ 부적정하게 협의율을 적용하는 사례가 없도록 서울시에서 시행중인 대형건설공사 중 저가투찰 사업을 중심으로 감시활동과 감사를 한층 강화해 시 예산 손실 방지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월드컵대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영등포구 양평동을 잇는 총 1980m 길이의 다리로, 총 사업비 3550억원을 책정해 지난 2010년 3월 착공했으며, 시공은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 이화공영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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