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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유업계 초유논쟁.."안전성·효능 입증없이 값만 비싸" vs "10년간 문제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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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기자I 2014.05.15 16:09:14

초유넣은 분유 안전성 전문가 의견 엇갈려
"안정성 효능 입증 안됐는데 가격만 2배 비싸"
"모유에 더 가까운 성분 분명..10년간 문제없이 썼다"
"남양 vs 매일 경쟁구도서 나온 논쟁" 지적도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신생아나 영유아에서 초유 성분이 들어간 분유의 유효성에 대한 임상적인 연구는 아직 없는 실정입니다. 초유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황종희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우유에 비해 초유를 넣은 분유가 실제 모유와 더 유사한 조성을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박승용 한국유가공기술과학회 회장)

이언주 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가 주최한 ‘초유 관련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표하고 있다.
분유에 들어 있는 초유성분을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한쪽에선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초유를 분유에 넣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안정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품 가격만 높였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에서는 10년 이상 사용해온 물질에 대해 어느 날 갑자기 안전성 논란을 제기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맞선다.

15일 국회의원회관 8간담회실에서 ‘초유성분 분유에 사용해야 하는가’란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이언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녹색소비자연대가 주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역시 뜨거운 격론이 벌어졌다.

초유는 송아지를 낳은 지 3~4일 동안 분비되는 유즙으로, 송아지의 성장과 면역에 중요한 생리활성물질이 많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양유업 등은 모유와 가까운 분유를 만들기 위해 일부 분유제품에 초유에서 추출한 특정 단백질을 넣고 있다.

허혜연 녹색소비자연대 국장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분유에는 초유성분이 0.02~2.442%정도 함유돼 있지만 가격은 2배 정도 차지가 난다”며 “기능적으로 큰 의미가 없고 안전성도 검증되지 않은 초유를 넣은 후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닌지 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단 정부는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토론회에 참석한 손성완 식품의약품안전처 축산물기준과 과장은 “현재 유통 중인 초유 분유는 안전하다”며 “하지만 앞으로 초유성분을 포함해 조제유류의 안전성에 대한 철저한 관리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분유업계에서 제기된 초유논쟁은 초유를 넣은 제품을 판매하는 업체들과 그렇지 않은 업체 간의 보이지 않은 경쟁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재 남양유업(003920)과 일동후디스, 파스퇴르는 초유를 넣은 분유를 판매하고 있지만, 매일유업(005990)과 아이배냇은 분유제품에 초유를 넣지 않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초유 분유를 판매하지 않는 업체들이 괜히 안전성 논란을 일으키는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한다.

현재 국내 분유시장은 남양유업이 1위를 차지고 있지만, 잇따른 악재로 점유율이 떨어지는 추세다. 작년 ‘물량 밀어내기 논란’ 등을 겪으며 남양유업의 점유율은 지난 2012년 4분기 52.8%에서 작년 4분기에 46.1%로 낮아졌다.

반면 2위 업체인 매일유업은 같은 기간 19.2%에서 31.1%로 점유율이 높아졌다. 매일유업은 올해 남양유업과의 차이를 더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지난 2012년 설립돼 산양분유 시장에 진출한 아이배냇도 산양분유 분야의 선두업체인 일동후디스가 흔들리기를 내심 바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계 사이의 경쟁구도에서 초유논란이 불거진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초유가 들어간 분유가 충분히 안전하고 효과가 입증됐느냐 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안전성과 관련된 명확한 근거와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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