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빙하기" 화두는 위기관리와 새 먹거리

김춘동 기자I 2013.01.02 18:15:03

금융권 신년사로 던진 화두

[이데일리 김춘동 기자]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은 올해 화두로 위기관리를 통한 내실 강화와 차별화된 미래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저성장·저금리 기조가 고착화되면서 당분간 ‘금융산업의 빙하기’가 예상되는 만큼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기존 수익원이 고갈되면서 금융산업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새로운 먹거리 발굴도 지속성장을 위한 핵심 과제로 강조했다. 사회적 역할 확대도 나란히 주문했다.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은 올해 경영목표로 ‘경쟁우위 확보를 통한 지속성장 기반 강화’를 꼽았다. 위기의 일상화와 저성장·저수익 구조라는 새로운 도전에 맞서 핵심 경쟁력과 경영 효율성을 높여 생존력과 성장기반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이 회장은 “새 정부에선 반드시 민영화를 달성해 경영 자율성을 되찾고,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원년을 만들자”며 민영화 의지도 피력했다.

어윤대 KB금융 회장은 ‘내실 강화와 고객신뢰 제고’를 올해 화두로 꼽았다. 국내외 경제가 침체국면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사회적 책임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금융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만큼 기본에 더 충실하자는 의미다. ING생명 인수에 실패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어 회장은 “눈앞의 역경을 헤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기초를 다지고 뿌리를 더욱 단단하게 하자”고 강조했다.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은 ‘신한 재창조: Great 신한을 위한 준비’를 올해 목표로 제시했다. 은행과 카드, 보험산업의 수익성이 구조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만큼 새로운 성장 방식과 차별화 요인을 찾아 새롭게 거듭나자는 주문이다. 한 회장은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좋은 기회는 최대한 활용하고, 예기치 못한 불운의 충격은 최소화한 기업들이 성공한다”면서 ‘아문센 경영’을 사례로 꼽았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색다르게 ‘행복경영’을 키워드로 꼽았다. 무조건적인 경비절감과 뼈를 깎는 자구노력보다는 직원들이 즐겁게 업무에 임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다.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조직과 위험관리, 원활한 소통도 과제로 꼽았다. 김 회장은 “임직원 건강과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더 많이 소통해 수익향상과 함께 긍정의 시너지가 발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규 NH농협금융 회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내실성장’을 올해 과제로 제시했다. 지난해 3월 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후 안정적 운영기반을 만든 만큼 이젠 손익목표 달성과 함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게 포인트다. 위기관리에도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신 회장은 “위험관리 강화와 고객기반 확대, 신규 수익원 발굴 등에 모든 역량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강만수 산은금융 회장은 ‘챔피언 금융그룹’ 도전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기업공개(IPO)에 대비해 개인고객을 기반으로 하는 소매금융을 계속 확충해 그룹의 지속성장을 위한 토대를 일궈가자는 내용이다.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한 해외진출도 강조했다. 강 회장은 “2012년이 도약을 위한 셋업기간이었다면 올해는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높여 챔피언 금융그룹에 도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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