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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의 시대'..4인4색 주식투자법

김경민 기자I 2012.09.12 19:19:03

효율성·안정성 중요..배당주도 관심 둘만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저성장 시대’다. 세계 금융위기의 그늘 속에 선진국들의 성장이 정체되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성장률도 둔화되고 있다. 한국의 올해 예상 경제성장률이 3.8%에서 2.8%로 하향조정되는 등 세계 곳곳에서 성장률 예상치를 낮추고 있다.

이런 분위기는 주식시장에서도 감지되고 있다. 낮은 성장률에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과거 호황기 때와는 다른 투자법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눈높이를 낮추고 안정성을 보다 중시하라’고 하면서도 각론에 있어서는 미묘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효율적인 기업을 찾아라

토러스투자증권은 ‘효율적인 기업’을 추천했다. 제대로 허리띠를 졸라맬 줄 아는 기업이 보릿고개도 잘 넘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자본금 증가율은 2008년 위기 수준으로 낮아져, 기업 자본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도 감소하고 있다”며 “이런 저성장 국면에서 기업들은 자본 조달이나 매출 증가에 따른 현금흐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워 신규 투자에 부담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성장보다는 효율을 선택한 기업들이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효율적인 기업을 찾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기업 중에서 영업이익률과 재고관리가 개선되고 있는 기업을 우선해 볼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매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기업들은 가격 경쟁을 하게 되는데, 이때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업들이 경쟁 우위를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한세실업(105630) 대상(001680) 한국쉘석유(002960) 대덕전자(008060) 동양기전(013570) 일진디스플(020760)레이 신도리코(029530) CJ대한통운(000120) KT(030200)스카이라이프 등을 꼽았다.

◇‘안정적’이거나 ‘혁신적’이거나

현대증권은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장이 담보되는 기업이 저성장 시대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전에는 시장 평균치 이상의 성장성이 주목을 받았다면, 이제는 안정성과 지속성이 주요 잣대가 될 것”이라면서 “중·소형주 중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048260) 매일유업(005990) AJ렌터카(068400) 등이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KDB대우증권도 경기 부침과 상관없이 안정적인 이익 증가를 일구고 있는 기업에 관심을 둘 것을 권했다. 여기에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거나, 기업 경쟁력이 구조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혁신적인 기업들도 좋다는 평가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손익보다는 성장 스토리가 있는 종목들이 저성장시대에는 좋다”면서 “무조건 밸류에이션이 싼 종목을 사기보다는 성장 가치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정형 종목으로는 LG생활건강(051900) 오리온(001800) CJ대한통운(000120) LS산전(010120)을, 혁신형 종목으로는 현대차(005380) NHN(035420) 키움증권(039490) 에스엠(041510)을 선정했다.

◇저금리시대엔 배당주가 최고

삼성증권은 저금리와 저성장 기조가 지배적인 가운데 시기 등을 고려해보면 지금은 배당주가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중국의 경기회복 등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안전자산 선호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한다면 배당주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배당주의 월별 수익률 성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9월이 가장 높은 수준인 2.6%를 기록했다”면서 “시기적으로도 지금이 괜찮다”고 덧붙였다. 추천 종목으로는 KT(030200) SK텔레콤(017670) 강원랜드(035250) BS금융지주(138930) 하이트진로(000080) KT&G(033780) 삼성카드(029780) DGB금융지주(139130)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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