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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지사 투신, 전남도청 충격..광주에 빈소

오마이뉴스 기자I 2004.04.29 17:41:05
[오마이뉴스 제공] 29일 오후 박태영 전남지사의 자살 소식을 접한 전남도청은 큰 충격에 휩싸여 말을 잃은 채 착잡한 분위기다. 급보를 전해들은 전남도청 송광운 행정부지사 등 도청 간부들은 박 지사의 투신 소식을 전하는 TV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특히 도청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안타까움을 표하기도 하고 전남도정을 걱정하거나 지인들의 전화를 받으며 상황을 설명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 어두운 표정으로 침묵했다. 애초 지난 27일 서울남부지검이 건강보험공단 초재 이사장 재직 시절 벌어진 부하 직원들의 비리 연루 혐의와 관련 소환 조사를 나설 당시만 해도 "별일 없이 비리 사건과 관련 마무리를 하려는 참고인 조사일 뿐"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 도청 직원은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지사가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다"면서 "착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도청 직원은 "무슨 말을 하겠느냐. 앞으로가 걱정이다"면서 "직원들은 도민들이 걱정하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런데 사실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지사 "행정공백 없도록 최선 다할 것" 현재 박 지사의 급보를 전해들은 송광운 행정부지사 등 간부들은 장례절차와 장례위원회 구성 등에 대한 회의를 갖고있다. 이에 앞서 오후 2시 20분경 송광운 행정부지사는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전남경제살리기라는 지사의 뜻을 받들어 도정수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행정부지사는 "도정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노력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둔 박 지사님이 운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안타까우며 명복을 빈다"며 "3천여명의 전 직원은 박 지사의 뜻을 기리고 앞으로 도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부지사는 "우리는 210만 도민이 바라고 염원했던 전남경제살리기를 위한 정책 수행에 초선을 다해 박 지사의 뜻이 열매맺게 하는 것이 박 지사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고 말을 이어갔다. 송 부지사는 "전 직원은 비상수행체제를 갖춰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며 6월 5일 재선거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 도지사 권한대행으로서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송 부지사는 해외투자유치 등 "행정공백 우려"에 대해 "지금 당장 별다른 도정공백은 없을 것이다. 외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은 지속적인 사업으로 충격을 최소화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소환 당시 특별한 지시는 없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송 부지사는 "특별한 말은 없었으며 행정공백이 없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애초 박 지사는 29일 소환조사 이후 30일 현재미포조선소 기공식에 참여할 예정이었다. 박태영 지사 빈소 광주에... 29일 저녁 시신 광주도착 예정 송광운 행정부지사 등은 박 지사의 유족과 협의를 통해 박 지사의 장례를 광주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전남도청에 따르면, 박 지사의 빈소는 광주 학동 조선대학교병원 장례예식장에 마련할 예정이며 도청 대회의실에는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박 지사의 시신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29일 저녁 7시경에 서울을 출발, 밤 11시경에 광주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오후 4시께 경찰 관계자들이 순천향병원에서 고 박 지사에 대한 검시를 마치고 영안실을 나왔다. 이충호 용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지금 현재로는 입사 이외의 특별한 사인을 발견할 수 없다"며 "물에 떨어질 때 생긴 멍 이외에는 특별 상처나 이물질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고 박 지사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손목시계, 막도장 등 몇가지 소지품만 확인됐다"고 밝혔다. 고 박 지사는 투신 당시 짙은 감색 양복과 붉은색 계열의 넥타이, 검은 색 구도를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검안이 끝남에 따라 고 박 지사의 시신은 검찰의 지휘처리에 따라 오늘 중으로 광주 조선대 병원으로 내려갈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 주위에는 전남도청 관계자 및 검경, 취재진 100여명이 모여 사태파악과 대책마련에 분주하다. 오늘 오전 고 박태영 전남지사를 만난 오현섭 전남정무부지사는 "당신이 느끼기에 모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오 부지사는 "아침에 만나 식사 하셨냐고 묻자 박 지사가 "아침도 못 먹었어요"라고 대답하더라"며 수사과정에서 심리적 중압감이 결코 적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수사과정에서 압력은 없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 부지사는 "고 박 지사는 "아니다, 사실과 다르다"는 정도의 얘기만 한 것으로 안다"며 더이상 수사과정에 대한 언급을 피했다. 오 부지사는 향후 일정에 대해 "오늘 검시 끝나면 광주 조선대 병원으로 곧바로 옮겨 5일 도청장으로 치르겠다"며 가족과 협의한 내용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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