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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스라엘 40억달러 지원 중단…새 협정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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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11.04 07: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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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간선거 당일 발표
"민주 좌파 정치적 공격 소재 없앨것"
NYT "미국 내 이스라엘 지지 약화 인식한듯"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의 대이스라엘 지원을 “올해 말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에 40억달러(약 5조 3000억원)를 지원해 왔다. 지금도 지원하고 있지만 올해 말 중단된다”며 “대신 이스라엘이 미국으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는 새로운 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은 우리의 최우선 동맹국”이라며 “이스라엘은 매우 번영하는 국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이 체결한 양해각서(MOU)는 2028년까지 유효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이스라엘의 동의를 얻어 해당 협정을 2년 앞당겨 종료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네타냐후 총리는 최근 몇 달간 미국의 원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지원 중단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수개월 전 합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들은 더 이상 그 돈이 필요하지 않다”며 “필요하지도 않은데 왜 우리가 엘사예드 같은 미치광이들의 공격을 감수해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이는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후보 압둘 엘사예드를 겨냥한 발언이다. 엘사예드 후보는 이스라엘을 공개적으로 비판해 온 정치인 중 한 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이스라엘 원조 문제가 민주당 좌파 진영의 정치적 공격 소재가 되고 있다며 중간선거 당일 발표를 한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투표가 시작된 직후 대이스라엘 원조 중단을 발표한 시점에 주목했다. 공화당 소속 대통령이 수십 년간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 축이었던 대이스라엘 원조 정책에서 벗어나겠다고 선언한 것은 미국 내 이스라엘을 둘러싼 정치적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미국 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약화로 신규 군사원조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키기 어려워진 정치적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중간선거 이후에는 추가 원조안 처리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고 짚었다.

이에 미 의회에서는 이스라엘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원조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양국 모두 경제적·안보적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방위산업·기술 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미국이 일방적으로 자금을 지원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이스라엘이 미국산 무기를 직접 구매하고 양국 방산업체가 공동 개발·생산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협력 관계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미국은 자국 방산업체의 사업 기회를 확대하고, 이스라엘은 미 국방부 및 미국 기업들과의 공동 사업을 통해 경제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기존 원조 체계에서 벗어나려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미국 의회가 대이스라엘 원조를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 변화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원조 대신 일반적인 무기 판매나 무역·기술 협정을 통해 미국산 무기를 확보하게 되면 의회에서 반복되는 원조 관련 정치적 공방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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