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농림축산식품부, 횡성군, 주카타르 대한민국 대사관과 함께 18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횡성한우 첫 물량을 선보이는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출은 지난 3월 중동 정세 악화로 라마단 한우 홍보 행사가 하루 전 무산된 지 7개월 만이다.
앞서 코트라는 ‘농림축산식품부·코트라 공동 2026 농식품 시장개척 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3월 1일 도하의 한식당에서 횡성한우를 주메뉴로 한 ‘한식 이프타르(라마단 기간 일몰 후 만찬)’ 행사를 열 예정이었다. 당시 횡성군이 후원한 행사용 견본 35㎏도 카타르 공공보건부 승인을 받아 미리 들여왔다.
그러나 행사 전날 중동 전쟁이 터지면서 참가자 100여 명 규모의 행사가 결국 취소됐다. 횡성군 부군수 등 출장단 일부는 항공편 결항으로 입국하지 못했고, 먼저 도착한 할랄 인증 도축·가공업체 ㈜횡성케이씨 관계자 3명만 현지에 남았다. 이들은 미사일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3월 3일 카타르 최초의 프리미엄 정육점 ‘더 미트 마켓’과 횡성한우 유통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카타르에 도착한 한우 샘플 35㎏도 적극 활용했다. 코트라는 남은 한우를 카타르항공 케이터링 등 잠재 구매기업들에게 시식용으로 제공하고, 대사관과 협력해 관저에서 현지 유통업체 대표들을 초청한 시식회도 열었다. 수입길이 열리면 즉시 판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판로를 미리 다진 것이다.
더 큰 관문은 까다로운 현지 수입 제도였다. 한국은 구제역 백신 접종국이어서 그동안 카타르로 쇠고기를 수출할 길이 막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대사관과 코트라는 4월 카타르 공공보건부 식품안전국과의 첫 면담을 시작으로, 농식품부와 공공보건부 간 위생조건 및 검역증명서 서식 협의를 지원했다. 아울러 공공보건부 할랄 인증 인정기관 명단에 잘못 기재돼 있던 한국 인증기관 명칭을 바로잡았다.
그 결과 공공보건부는 지난 8월 ‘냉장·냉동 뼈 없는 쇠고기’ 수입 가능국에 한국을 추가하고, 9월 초 관련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통보했다. 이후 양국 기업이 식품등록 등 과정을 거쳐 13일 초도 수출물량 80.8㎏을 항공편으로 실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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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는 한우 본격 알리기도 이어진다. 코트라는 농식품부와 함께 22~24일 까르푸, 모노프리 등 카타르 대표 유통망 3곳과 ‘코리안 쇼핑 페스티벌 2026’을 열고, 이와 연계해 카타르 내 한식당과 한인마트를 돌며 도장을 모으는 ‘도장깨기’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가장 먼저 완주한 참가자는 횡성한우 시식회에 초대된다. 단순 한국산 쇠고기가 아닌 ‘HANWOO’로 한우를 상표화하고, 한식 소비도 늘린다는 취지다.
횡성한우는 국내 유일의 할랄 도축장인 횡성케이씨에서 생산되며, 한국이슬람교중앙회와 일본 할랄 인증기관의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카타르는 말레이시아(2023년), 아랍에미리트(2025년)에 이은 한우의 세 번째 할랄 수출시장으로, 이번 진출을 통해 중동 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 외 두 번째 시장을 확보했다.
특히 카타르 시장의 성장 여지도 크다. 카타르는 적색육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쇠고기 수입액은 2019년 9,700만 달러에서 2024년 1억 8,000만 달러 이상으로 5년 새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여기에 1인당 국민소득 7만 달러의 고소득 소비층과 고급 호텔·외식 산업이 고품질 육류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김준규 코트라 중동지역본부장은 “중동 전쟁 발발과 라마단 판촉 행사 취소, 출장단의 육로 귀국, 검역 협상의 벽까지 한우의 카타르 첫 수출에 이르는 과정은 고비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성과는 기업·지자체·정부가 포기하지 않고 한 방향으로 달려온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카타르 수출을 발판으로 한우가 중동 프리미엄 육류 시장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뼈 있는 쇠고기 수출을 위한 양국 정부 간 협의를 계속 지원하는 한편, 이번 수출 과정에서 쌓은 판로 개척 경험을 인근 중동 국가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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