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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부족으로 난리 난 日…원인은 초밥 찾는 관광객?

김형일 기자I 2024.09.26 13:40:00

외국인 관광객 쌀 소비량 2배 넘게 증가
태풍 등 재해·농업 인구 고령화도 원인
정책 부작용 지적도…수입쌀 관세 778%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일본이 초유의 쌀 부족 사태를 겪고 있는 가운데 늘어난 외국인 관광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외국인들이 쌀로 만든 요리를 찾으면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사진=픽사베이)
지난 24일(현지시각) 미국 CNBC는 일본 대형마트는 백미가 부족해 1인당 한 봉지만 살 수 있도록 구매 제한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일본의 쌀 재고 수준은 20년 만에 최저 수준이며 지난 3년간 쌀 수요가 생산량보다 많았다.

쌀 부족 사태의 원인으로는 외국인 관광객 쌀 소비를 꼽았다. 글로벌 식품·농업 은행 라보뱅크는 일본 관광객 쌀 소비량이 2022년 7월~2023년 6월 1만9000톤(t)에서 2023년 7월~2024년 6월 5만1000톤으로 2배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 178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 지난 7월에는 33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통계 사상 최대치를 나타냈다.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초밥을 비롯해 오니기리(일본 주먹밥), 덮밥 등 쌀 요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일본은 올여름 태풍과 악천후가 이어지면서 쌀이 부족한 실정이다. 생산이 어려워지면서 쌀의 양도 줄었지만, 소비자들이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쌀을 비축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 사회의 고령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고령화된 농부들은 계속해서 은퇴하지만 새로 유입되는 젊은 농부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CNBC는 일본의 폐쇄적인 정책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일본은 쌀 농가 보호를 이유로 수입쌀에 778%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또 수입 쌀은 대부분 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돌아가지 않고 가공되거나 사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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