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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보훈부 장관, 독립기념관 질타…"전면 쇄신해야"

김관용 기자I 2023.08.22 16:07:28

부실경영 및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대필 의혹 등 지적
특정 학교 및 계파 중심 '역사 편향성' 불식도 촉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22일 독립기념관을 찾아 공직기강 확립 등 전면적인 쇄신을 요구했다.

이날 을지연습 훈련 상황 점검을 겸해 국가보훈부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박 장관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2022년 공공기관 경영 평가 결과와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대필 의혹 사건 등을 질타했다.

독립기념관은 기획재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D) 등급을 받아 기관장 경고 조치를 받았다. 특히 경영평가는 지난 2020년부터 지속적인 하락에 따른 부실 경영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독립기념관은 올해부터 기타공공기관으로 전환되어 경영평가 주체가 기획재정부에서 국가보훈부로 변경됐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22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업무보고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가보훈부)
박 장관은 특히 지난 2021년 제기된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대필 의혹 사건을 독립기념관의 대표적인 복무기강 해이 사례로 지적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했다. 해당 사건은 당시 한국독립운동인명사전 편찬 과정에서 일부 독립기념관 직원들이 과거에 작성된 원고의 일부만 수정한 뒤 명의 대여자를 내세워 원고료를 환수하는 방식으로 부당 수령한 의혹을 받았다.

지난 7월 일부 관련자들의 혐의가 있는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가 통보된 상태로, 국가보훈부는 관련 직원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와 함께 향후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특별점검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보훈부는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일부 연구원들에게 편향성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고 다양한 분야의 연구원이나 학교 출신자들을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에 채용·연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 장관은 “독립기념관은 국민으로서의 정체성과 올바른 국가관을 확립시켜 줄 막중한 임무를 실현해야 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념관이지만, 현재 처해 있는 제반 상황은 위기”라면서 “독립기념관의 공직기강 확립 등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전 국민이 즐겨 찾는 교육의 장이자 자랑스러운 역사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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