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들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명목으로 쥐어짜듯 의미를 부여해 둘레길 조성에 나섰지만 정작 ‘제주 올레길’의 명성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남양주시는 외부 방문객 보다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기존 콘텐츠를 적극 활용, 둘레길을 구축하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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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다산신도시는 최근 급격히 성장한 지역인 만큼 원도심과 신도심, 세대 간 조화로운 융합 필요성이 제기되는 곳이다.
지역 주민을 하나의 공동체화하는 다방면의 노력 중 하나가 바로 왕숙천 둘레길 조성과 더불어 추진하는 ‘내곁에 왕숙천 둘레길 프로젝트’다.
시는 오는 14일 다산1동 사회단체·유관기관장, 둘레길 주변 통장 등 40여명으로 구성한 왕숙천 둘레길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추진위원회는 둘레길의 지속 발전을 위해 지도 제작과 홍보부터 환경정화, 걷기지회와 연계한 행사 개최 등 시민참여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주광덕 남양주시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추진위원들과 함께 둘레길 코스 일부를 걷는다는 계획이다.
주 시장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앞장서 추진하는 이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를 거두길 바란다”며 “실용과 통합의 목표 달성 거버넌스를 이뤄내는데 좋은 본보기이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화려한 조명에 장미로 가득한 왕숙천 둘레길 기대감↑
남양주시는 올해 연말까지 왕숙천 둘레길 조성을 위한 여러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왕숙천변 제방 산책로 2.1㎞를 포장하고 LED 경관조명 설치를 비롯해 산책로에 장미꽃을 심어 700m의 장미산책길도 조성한다. 또 왕숙천 수변공원 1.5㎞ 산책로 구간에 다양한 LED 경관조명을 설치한다.
해당 사업은 이번달 중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진행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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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이곳에 지하철 8호선 다산역 개통이 예정돼 있어 산책로 이용 주민은 물론 환승객과 인근 주민들에게 색다른 체험 공간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노정훈 다산행정복지센터장은 “내 곁에 왕숙천 둘레길 프로젝트를 통해 원도심과 신도심, 세대와 계층 등 구분 없이 모든 주민이 더 많이 만나고 소통하면서 진정으로 화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지역공동체 활성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지루할 틈 없는 산책…4개 코스마다 다른 주제 담아
약 8.5㎞ 이르는 왕숙천 둘레길은 4개의 코스로 구성해 각각 다른 주제를 담는다.
‘왕의 길’로 이름 붙여진 제1코스는 도농체육공원에서 다산수변공원 구간으로 탁 트인 왕숙천변을 걸으며 벚꽃과 장미를 즐기고 조선의 태조 이성계가 8일을 묶었다는 왕숙천의 역사도 배울 수 있다.
제2코스는 다산수변공원~선형공원~등성이숲 구간으로 ‘연인 길’로 명명했으며 상업지역의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를 경험할 수 있어 연인들에게는 좋은 데이트 공간이고 친구들끼리는 우정을 나누는 현장이 된다.
등성이숲~다산중앙공원~보아주택 구간의 3코스는 ‘가족 길’로 열상산수폭포를 비롯해 진달래꽃길, 다랭이초화원, 숲놀이터를 중심으로 가족 단위로 즐기기에 좋다.
제4코스는 경의중앙선 철도 복개 공원화 사업(2026년 준공 예정) 부지 시점부터 도농사거리 경관광장의 구간으로 향후 문화와 휴식, 광장이 융합된 지역의 대표 복합문화공간으로 탄생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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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는 내년 10월 다산중앙공원과 선형공원, 수변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제12회 경기정원문화박람회’가 내곁에 왕숙천 둘레길 프로젝트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람회가 둘레길에 더욱 다양한 이야기와 즐길거리를 더하고 지역 주민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둘레길을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산행정복지센터는 앞으로 ‘내곁에 왕숙천 둘레길 프로젝트’와 연계해 제10회 왕숙천문화제, 다산1동 걷기대회 등 다양한 행사를 마련해 주민 참여는 물론 둘레길 활성화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주광덕 시장은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안전하게 둘레길을 즐길 수 있도록 추진위원회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