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어떻게 프로포폴 73회 가능했나 "병원에서 영업"

홍수현 기자I 2023.04.07 17:55:34

"병원에서 중독자에 먼저 연락…가격 흥정"
"빈 침대 많은 이유, 프로포폴 맞기 위해"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씨가 향정신성의약품인 프로포폴을 상습 투약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부 병원에서 프로포폴로 호객행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방송된 TV조선 ‘탐사보도 세븐’은 프로포폴을 오남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원을 추적해 실태를 파헤쳤다.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37·본명 엄홍식)이 27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서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에 따르면 엄씨는 지난 2021년 한 해에만 총 73회에 걸쳐 4400ml가 넘는 프로포폴을 투약했다. 그는 서울 강남구, 용산구 일대의 병원을 돌아다니며 처방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엄씨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진 병원들은 인터뷰를 회피했다. “방문 기록조차 없다”고 하거나 “개인 정보”라며 언급을 꺼렸다.

프로포폴 중독자들은 병원이 시술을 미끼로 남용을 부추긴다고 폭로했다. 특히 시술 없이 프로포폴만 주사할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A씨는 “프로포폴을 맞기 위해 (병원) 상담실장에게 로비까지 해봤다”며 “호텔 식사권을 주면 실장이 ‘이번만 놔 드릴게요’라고 했다. 그런 병원은 암암리에 소문이 퍼져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런 병원은 (중독자에게) 먼저 연락해 영업하는 경우도 있다”며 “내가 프로포폴 맞는 걸 좋아하는지 ‘어떻게 알았냐’고 묻자, 병원에서 ‘전산망 보고 알았다’고 했다. 대놓고 폐쇄회로(CC)TV 전부 가려줄 테니 한병 당 얼마 내고 맞고 가라더라”고 말했다.

(사진=TV조선 ‘탐사보도 세븐’ 캡처)
한 성형외과에 근무 중이라고 밝힌 상담실장 역시 “중독자인 걸 알면서도 놔주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호객에 성공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곳도 있다. 전체 매출의 1%가량을 인센티브로 주고받는다”고 증언했다.

또 “(프로포폴을 주사하기 위한) 빈 침대가 엄청나게 많다”며 “전문적인 병원은 거의 프로포폴 공장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따르면 엄씨는 프로포폴 외에 마약류 대마, 코카인, 케타민 성분도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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