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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중국 국채가 오는 10월부터 단계적으로 파이낸셜타임즈스톡익스체인지(FTSE) 글로벌 채권지수(WGBI)에 편입됨에 따라 총 자산 1조6300억달러(원화 약 1845조원)를 굴리는 세계 최대 공적연금인 일본 후생연금(GPIF)이 중국 국채 투자를 시작해야할 지 고민에 빠졌다.
운용 수익률 측면에서는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국 국채에 투자하는 게 당연하지만, 중국과의 불편한 정치외교적 관계나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 동참 등으로 인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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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후생연금이 중국에 대한 정치적 민감도와 투자 수익률 사이에서 조만간 냉정한 선택을 내려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FTSE지수를 관리하는 FTSE-러셀이 10월부터 WGBI에 중국 국채를 추가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으로, 중국 국채는 10월부터 3년 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지수에 편입돼 최종적으로는 5.25%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당초 예상했던 1년보다는 최종 편입기간이 늘어났지만, 편입비중은 6번째로 높다.
이 때문에 후생연금은 이제 중국 국채에 투자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이를 피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수익률은 낮지만 정치적으로 문제가 없는 다른 투자처를 찾을지를 결정해야 할 상황이 됐다.
사실 일본 기관투자가들은 지난 2017년 중국과 홍콩 채권시장을 연결해 교차 투자를 허용한 채권퉁 도입 이후 거의 4년 간 단 두 달을 제외하고는 매달 중국 채권을 순매수할 정도로 중국 채권을 선호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후생연금은 중국과의 역사적, 정치적 긴장관계로 인해 중국 국채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자국 내 인권 문제를 들먹이며 대중국 제재를 강화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 어려운 처지다. 이렇다 보니 앞서 1월 후생연금을 비롯한 일부 일본 기관들은 FTSE-러셀 측에 중국 국채의 FTSE 글로벌 채권지수 편입에 반대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국에 대한 제재에 다른 민주국가들도 동참하도록 하는 미국 입장에 동조할 경우 결정이 더욱 어려울 수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그러나 이미 자체 해외 채권 포트폴리오 내에서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배제해 버린 후생연금 입장에서는 글로벌 채권지수에 편입되는 고수익의 중국 국채까지 무시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일 수 있다. 현재 10년만기 중국 국채금리는 3.2% 수준으로, FTSE 선진국 국채금리 평균인 0.5%를 크게 웃돌고 있다.
히구치 다쓰야 미쓰비시UFJ 고쿠사이자산운용 대표는 “지수 내 중국 국채의 비중은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큰 축에 속하는 만큼 중국 국채 투자를 배제할 경우 벤치마크 이상의 수익을 내는 게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후생연금은 전체 포트폴리오 중 25% 정도를 해외 채권에 할당하고 있다. 총 해외 채권 보유액은 15억8000만엔이다. 또 소액으로 별도 맞춤형 WGBI를 통해서도 일부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이런 정치적 문제 외에도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 미우라 에이이치로 니세이자산관리 채권담당 부장은 “투자자들은 유동성과 투자 후 정산과정에서의 복잡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중국으로부터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는 부분도 걱정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통제가 있는 시장으로 과도하게 많은 자금을 투자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고 정치적 요인도 투자를 피하는 요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야조노 마사타카 후생연금 이사장은 “내부적으로 이 문제에 대해 보다 철저하게 논의한 뒤 전략을 정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후생연금의 결정은 일본의 다른 연기금이나 공적연금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중요한 일일 수 있다.
과거 후생연금 개혁을 위한 정부 자문위원회를 이끌었던 이토 다카토시 미 컬럼비아대 이코노미스트는 “후생연금이 중국의 지배구조와 부채 상환 능력에 엄격하게 초점을 맞춰 중국의 위험도를 적절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