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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면세점 입찰 ‘진검승부’, 시내에선 호객전
19일 업계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와 신세계디에프는 오는 22일 인천공항 T1 면세점 일부 사업권을 두고 마지막 진검승부에 돌입한다. 앞서 지난달 31일 인천공항공사는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롯데면세점이 반납한 DF1(화장품·향수·탑승동)과 DF5(의류·피혁) 사업권의 복수 사업자로 신라와 신세계를 선정했다.
관세청은 22일 인천공항 T1 면세점 2개 구역 사업자를 가리기 위한 특허심사위원회 면접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는 한인규 신라면세점 대표와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가 참석한다. 사업자 선정 결과는 이날 중 발표될 예정이다. 두 사업자가 사업권을 각각 하나씩 가져갈 확률이 가장 높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는 9월에는 인천공항 T1 내 DF11(화장품·향수·잡화) 사업권 입찰이 예정돼 있다. 중소·중견기업 면세점 사업자였던 삼익악기가 지난 5월 특허권을 중도 반납하면서 자리가 생겼다.
인천공항공사 측이 DF1·DF5 입찰공고 당시 최소입찰가격을 종전 대비 30~40% 낮춘 만큼, DF11의 최소입찰가격도 내려갈 전망이다. 제2여객터미널(T2) 개장으로 T1 이용객이 감소한 것을 고려한 조치다.
DF11 사업권 입찰에선 신규 사업자의 진출도 예상된다. 관세청은 신규 사업자의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되도록 중복 낙찰을 지양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관세청 관계자는 “중복 낙찰 허용 여부는 특허심사위원회가 결정하는 문제로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김포공항도 하반기 중으로 시티플러스가 운영하던 DF2(주류·담배) 사업권의 새 주인을 찾는다. 시티플러스는 임대료 체납 등 경영 악화로 지난 4월 사업권을 중도 반납했다.
공항 면세점뿐 아니라 서울 시내면세점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오는 7월 중순 서초구 센트럴시티에 강남점을 열고, 현대백화점은 11월부터 무역센터점 영업을 시작한다.
특히 명동 등 강북권보다 상대적으로 관광객이 적은 강남권에서 영업을 새로 시작하는 만큼,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신세계·현대백화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신세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단체 여행보단 자유 여행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고 있다”며 “결국 강남으로 얼마만큼 관광객을 유치하느냐가 승패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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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면세점 입찰 경쟁은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대만 타오위안 공항은 최근 제2터미널 내 면세점 사업자(C·D구역)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입찰 마감 기한은 오는 7월 23일까지로, 해당 사업권의 연 매출은 약 4000억원 규모다. 최저입찰가격은 300억원 수준으로, 중복 낙찰은 허용되지 않는다.
타오위안 공항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대만이 외국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하면서 경쟁이 만만찮다.
국내 기업 중엔 롯데와 신라가 입찰 참여를 검토 중이다. 또 세계 면세업계 1위인 스위스 듀프리와 3위 미국 DFS 등 글로벌 면세기업들도 뛰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타오위안 공항 면세점은 기본 운영 기간이 국내 공항 면세점보다 7년 긴 12년인데다, 낙찰 기업만 좋다면 시내면세점 사업권도 얻을 수 있다. 롯데나 신라 측 입장에선 세계 면세시장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는 기회다.
지난해 기준 국내 면세점 매출 점유율은 롯데(6조598억원)가 41.9%, 신라(3조4490억원) 23.9%, 신세계(1조8344억원) 12.7% 수준으로 ‘3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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