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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타트업계 대부로 불리는 리카이푸(李開復·55) 창신공장 회장은 최근 뉴욕 중국연구소(China Institute)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중국에 진출한 외국기업들이 현지 문화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세뱃돈이란 뜻의 중국어인 훙바오는 몇해 전부터 중국 인터넷업체들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인터넷 훙바오’를 만들어 중국인들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문화다. 이들은 클릭 한 번으로 지인이나 가족 등에게 0.01∼5000위안을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를 이용하며 정을 나누고 친분을 확인하고 있다.
비단 명절 뿐 아니라 평상시에도 스마트폰을 통해 친구들 간 훙바오를 주고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같은 문화를 공유해야 진정한 현지화에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춘제 기간인 지난 7일에는 인터넷 훙바오 건수가 하루에 80억건을 돌파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배 가량 증가하기도 했다.
대만 출신인 리 회장은 미국 컬럼비아대 컴퓨터공학과와 카네기멜론대 박사 과정(음성 인식 연구)을 거쳐 미국의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주요 직책에 몸을 담은 인물이다. 그는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팔로어 수는 5000만명에 이른다.
리 회장은 지난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전국 곳곳에 인구가 분산돼 있는 미국과 달리 중국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수 백개에 달하는 등 전국이 촘촘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에 ‘협력 소비’를 바탕으로 하는 공유경제가 성장하기에 유리하다”며 “스티브 잡스 같은 인물이 한 명도 나오지 않더라도 앞으로 2~3년 안에 중국에서 기업 가치가 10억달러를 넘는 스타트업, 즉 유니콘이 미국만큼 많이 나올 것”으로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