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원식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18일 국정감사에서 지난달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과 홍기택 산업은행장과의 모임과 관련, “동양그룹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한 것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최 원장은 이날 국감에서 송호창 무소속 의원이 “지난 10월 동양 사태 논의를 위해 조 수석과 홍 회장, 현 회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고 묻자 “현 회장은 만난 적이 없으며, (조 수석과 홍 회장과 만나) 일반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얘기를 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당시 자리에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기로 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이에 정무위원들은 최 원장에게 “해당 자리에서 동양 사태에 대해 논의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최 원장은 이를 부인했다.
하지만 김기식 민주당 의원은 “당시 어떤 대화가 오고 갔는지 산업은행에 질의했다”며 문건을 내밀었다. 김 의원은 “산업은행에 따르면 당시 산은은 ‘동양그룹 여신을 가장 많이 보유한 은행으로서, 담보현황 등을 설명했다’고 답했다”며 “이는 (당시 자리에서) 동양그룹에 대해서 협의했다고 확인해준 것으로, 최 원장이 위증을 한 거고 위증에 따른 고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최 원장은 재차 “내용을 잘 모르겠다”며 이를 부인했다. 이에 김정훈 정무위원장은 최 원장의 위증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정회를 선포했다.
한편, 앞서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동양그룹 사태 직전 조 수석과 최 원장, 홍 회장 등이 모여 현 회장에게 시간적 여유를 주기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항간에 동양증권 사장과 (최수현) 금감원장이 특별한 관계에 있어 특혜가 있었다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며 최 원장의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