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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UFC 경기 못하게 해달라”…소송 제기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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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유경 기자I 2026.06.08 10:58:01

트럼프 80번째 생일에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서 경기
원고 측 "의회 승인 없이 백악관 부지 불법 개조"
"트럼프와 측근들 사적 이익에 백악관 활용" 지적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80번째 생일에 맞춰 백악관에서 열릴 예정인 종합격투기 대회를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이 제기됐다. 원고 측은 해당 행사가 의회의 승인 없이 백악관 부지를 불법 개조해 추진됐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측근들에게 부적절한 경제적 이익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개최할 예정인 UFC 경기를 위한 구조물 설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AFP)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백악관에서 개최하려는 ‘나이트 오브 케이지 파이트’ 행사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워싱턴 연방지방법원에 제기됐다.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생일인 오는 14일 열릴 예정이며, 종합격투기 단체 UFC가 주관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 론)에는 600t 규모의 강철로된 아치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됐다.

소송은 백악관 부지 개조가 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았으며, 이번 행사가 UFC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나 화이트와 UFC 모회사 투자자인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적인 이익을 안겨주는 데 백악관이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소장에는 “대통령은 화이트와 그의 회사에 누구도 누려보지 못한 특혜를 제공하고 있다”며 “백악관과 링컨기념관을 사적 영리 스포츠 행사 개최 장소로 사실상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고, 이에 따른 홍보와 브랜드 노출 기회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고 적시됐다.

소장에 따르면 링컨기념관에서는 대회 전 선수들의 공식 계체량 측정 행사가 열린다. 또 참가 선수들은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출발해 경기장 입장하는 이벤트도 진행할 예정이다.

원고 측은 UFC는 100만 달러가 넘는 프리미엄 티켓을 판매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래리 엘리슨과 데이비드 엘리슨이 소유한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경기 중계 수수료를 받게 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행사 홍보를 진행하던 시기인 지난 3월 UFC 모회사인 TKO 홀딩 그룹 주식을 1만 5000~5만 달러어치 매입한 사실도 이해충돌 사례로 제시했다.

원고 측은 “이번 행사는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을 위한 행사도 아니고, 더욱 중요한 점은 연방정부가 계획·조직·집행하는 행사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UFC는 이번 행사를 미국 독립 250주년 기념행사의 일부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 대회는 독립기념일(7월 4일)보다 거의 3주 앞선 트럼프 대통령의 생일날 열린다. 원고 측은 아울러 이번 행사 역시 공공장소의 경관을 훼손하는 ’미적 피해’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이번 소송을 “방해 목적의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백악관은 이번 행사가 과거 백악관에서 열린 여러 행사와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7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명한 아미트 메타 판사에게 배정됐다. 법원은 원고들이 실제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의 직접적 피해를 입었는지 여부를 우선 심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의 원고는 정치 활동가인 수잔 더글라스와 베트남 전쟁 참전 용사인 폴 로마노이며, 공공 부패 감시 비영리단체 ‘퍼블릭 인티그리티 프로젝트’가 이들을 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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