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별 종목으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한 달새 28% 넘게 올랐고, 신영증권(30.80%), 한국금융지주(27.16%), 한화투자증권(21.81%) 등도 큰 폭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12.93%), 삼성증권(15.81%), 키움증권(14.88%), 대신증권(19.14%) 등 주요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국금융지주(071050)는 장중 10만 300원까지 오르며 전날에 이어 이날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006800)도 지난 23일 장중 1만 3890원을 터치하면서 52주 신고가를 다시 쓴 바 있다.
올 들어 국내 증시 상승 흐름과 해외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진 가운데 주요 증권사가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5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삼성·NH투자·키움증권)의 1분기 합산 순이익은 1조 3986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 2607억원) 대비 10.9% 증가했다.
정치권 이슈도 증권주 강세의 촉매 역할을 했다. 대선이 다가오며 정치 테마주 트레이딩이 활발해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밝힌 증시 부양 공약 등이 증권주 자체에도 직접적인 긍정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는 ‘오천피’(코스피 5000포인트) 시대를 약속하고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을 골자로 한 국내 증시 체질 개선을 공약했다. MSCI 편입 로드맵 마련과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등은 이 후보뿐 아니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공언한 상태다.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증가와 브로커리지 수익 개선 등이 동반되며 2분기에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기업금융 경쟁력 제고 방안, 디지털자산 생태계 구축 등 성장동력 확보 등 (증권주 강세) 요인이 많다”며 “전 부문 수익 확대가 기대되며 그 중에서도 IB부문의 수익 확대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단기적으로는 실적 방향성에 주목하는 한편 주가수익비율(ROE) 개선과 주당순자산가치(BPS) 성장률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나민욱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지속가능 ROE 개선 기대가 회복되고 오버행, 우발부채 리스크가 축소되는 국면”이라며 “더불어 밸류업 정책과 함께 주요 증권사들이 기업가치제고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는 곧 주주가치 개선과 ROE 개선으로도 귀결된다”고 짚었다.
이어 “당장의 주가는 실적 방향성에 따라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공통 분모는 이익 개선 강도이며 동일한 이익 증가율 하에서 주주환원율 수준이 높을수록 ROE 개선 강도는 확대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