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자리 나눠먹기’라는 비판이 있지만 정의당 내부에서는 좁은 의원 저변을 넓히기 위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보다 다양한 정의당 인사들이 국회의원직을 경험하면서 의정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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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준우 정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례대표 2년 순환제는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더 다양한 목소리를 원내 정치에 반영할 실험적인 수단으로 제시됐다”고 말했다.
다만 ‘자리 나눠먹기’라는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것은 오히려 정의당을 ‘기득권 나눠먹기’ 프레임에 갇히게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 의원은 “다른 당 비례의원들이 국회 적응을 끝내고 3년차 임기를 안정적으로 시작할 때 우리 당 의원들은 1년차 의원으로 다른 당의 의원들과 기울어진 상태로 경쟁을 해야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정의당 내부 관계자는 “의원 임기를 너무 짧게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비례대표 2년 순환제를 반대해왔지만 최근 들어 생각을 바꿨다”며 “이번 정의당 비례의원에 대한 평가가 너무 안 좋았다”고 말했다.
비례 1번이었던 류호정 전 의원이 정의당 국회의원 신분을 유지한 채 제3지대에 참여한 사례 때문이다. 류 의원의 탈당으로 마무리됐지만, 그에 대한 논란이 정의당 내부에서 들끓었다.
그는 “정의당이 역량있는 사람들을 더 많이 영입하고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며 “준비된 사람들이 온다면 2년이란 시간 안에서도 얼마든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정의당은 이번 총선을 위해 녹색당과 선거연합정당을 결성했다. 다음 달 3일 녹색정의당으로 새 창당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비례대표 순번도 녹색당과 합의해 결정키로 했다. 비례대표 1번에는 노동계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로, 비례대표 2번은 녹색당 추천 몫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3번과 4번에 대해서는 전략공천을 하거나 비례대표 후보 간 경선을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