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재 서울 지역 학교들은 과소·과밀학급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학생이 몰리면 과밀학급 문제가 발생하고, 학생이 부족해 폐교하면 해당 지역 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감수해야 한다.
태스크포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할 새로운 유형의 학교 설립방안으로 아파트·오피스텔 내 분교나 소규모학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학교 폐교 지역의 초등학생들은 원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데 아파트 단지 내 분교를 설치하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학생 수가 급증한 재개발·재건축 지역에서도 아파트 등에 분교를 설치, 저학년(1~3학년)과 고학년(4~6학년)을 나눠 운영할 수 있다. 저학년은 거주지와 가까운 분교에, 고학년은 조금 먼거리에 있는 본교에 다니는 식이다.
시교육청은 해외 사례도 참고하고 있다. 예컨대 영국 런던의 햄든거니초등학교는 어린이집과 교실, 체육 공간 등을 52세대 공동주택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 안에 초등학교가 들어선 형태다.
다만 학생들의 안전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아파트 내 학교를 설립할 경우 학생들의 통학 경로와 주민들의 차량 이동 경로가 겹칠 수밖에 없어 교통사고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주민·학생 간 이동경로를 분리하는 방식으로 학생 안전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8월까지 서울형 분교 모델을 마련한 뒤 학교복합시설법 등 관련 법 개정을 추진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교육개발원의 ‘2023~2029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에 따르면 서울 초등학생은 올해 37만 7279명에서 2029년 23만 334명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서울도 학령인구 감소여파를 피해가지 못하면서 2015년 금천구 홍일초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염강초(강서구)·공진중(강서구)·화양초(광진구) 등이 폐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