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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이달 중하순께 2022년 4분기 및 연간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쿠팡은 작년 3분기 매출 6조8380억원(당시 원·달러 환율 1340원 적용), 영업이익 1038억원, 당기순이익 1220억원을 기록해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지 8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했다.
4분기 실적을 발표를 앞둔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깜짝 실적으로 예상치 못한 흑자전환을 이룬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이 쿠팡 목표주가를 제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계 초대형 IB 바클레이즈는 쿠팡에 대한 첫 리포트를 발간하면서 ‘비중확대’ 의견을 제시했다. 목표 주가는 24.25달러를 내걸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쿠팡 주가는 전날보다 소폭 하락하며 15.65달러에 마감했다.
바클레이즈는 또 쿠팡 연간 매출을 243억달러(약 31조원)로 전망했다. 쿠팡의 2021년 매출액은 184억달러(약 23조원)이었다. 바클레이즈는 리포트에서 “쿠팡은 아마존과 같은 한국의 전자상거래 공룡으로 음식 배달 앱 ‘도어대시’, 신선식품 배달 앱 ‘프레시 다이렉트’를 모두 합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기록하는지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베일리기포드가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주식 보유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4분기 쿠팡 주식 674만2347주를 추가 매수했다. 베일리기포드의 보유 주식은 1억1517만6100주로 금액으로는 2조원이 넘는다.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비용 통제 및 수익성 개선작업을 통해 적자폭이 줄었고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 따라 매출 기여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입고, 포장, 배송 등 판매자를 대신해 물류 전 과정을 처리해주는 풀필먼트 서비스 이용사가 증가하고 물류센터 투자 비중이 감소하면서 고정비도 줄어들고 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쿠팡은 한국 온라인 유통 시장 주도권을 굳힌 것 같아 보인다”며 “작년 3분기 이미 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했고, 매출은 27% 이상 높게 신장해 향후 이익 개선을 더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英 바클레이즈 “연매출 31조 전망”…물류 자동화 성과 나타나
특히 물류 자동화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창사 이래 전국 30개 지역 물류에 6조원 이상을 투자했는데, 자동화를 기반으로 한 풀필먼트 서비스가 정착 중이다. 쿠팡 물류 센터는 규모뿐만 아니라 국내 최고 수준의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지역별, 권역별 상품 수요 변화를 예측하고, 주문과 발주를 최적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고 운반하는 작업에 무인 로봇을 도입하면서 비용과 속도 모두 잡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작년 턴 어라운드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흑자도 기대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쿠팡의 실적 개선은 구조적인 현상으로 올해 실적 성장 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며 “로켓와우 멤버십 가격 인상에도 이탈율이 높지 않았고 충성 고객층이 견조하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가격보다 쿠팡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더욱 효율적이라는 것을 반증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멤버십의 록인(Lock In·고객 이탈을 방지하는) 효과가 더욱 견고해지면서 판매자들이 이용하는 풀필먼트 서비스 비중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