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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어프렌티스 바드를 활용한 검색 페이지도 개발 중이다. 채팅 창에 질문을 입력하면 어프렌티스가 답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CNBC는 “일반적인 (기존 구글) 검색 결과보다 조금 더 사람과 유사한 답변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테스트 참가자가 구글이 추가로 직원을 해고할지 묻자 어프렌티스 바드는 “내 데이터베이스 액세스에 따르면 구글이 2023년에 또 정리해고를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일반적으로 정리 해고는 비용과 구조를 줄이기 위해 진행되는데 구글은 재무적으로 양호한 상태”라고 답했다.
CNBC는 내부 직원을 인용해 어프렌티스 바드 성능이 몇 주 만에 개선됐다고 전했다. 구글이 어프렌티스 바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구글은 어프렌티스 바드 외에도 클라우드 조직에 ‘아틀라스’라는 챗봇 프로젝트를 맡겼다.
이처럼 구글이 챗봇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건 ‘오픈AI’(OpenAI)가 개발한 챗봇 챗GPT가 구글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검색 결과 중 필요한 정보를 이용자가 최종 선택해야 하는 일반적인 검색 엔진과 달리 챗GPT 등 챗봇은 확률적으로 가장 적확한 답 한 가지를 이용자에게 바로 제시한다. 구글 내부 문서에 따르면 챗GPT는 구글 신입사원(L3)과 맞먹는 수준으로 코딩을 짤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챗GPT는 출시 일주일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에 수년간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 챗GPT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등 자사 제품에 활용하기로 했다. MS는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투자금이 100억달러(약 12조3500억원)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구글은 지난해 말 챗GPT에 대응하기 위해 사내에 ‘코드레드’(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어프렌티스 바드 개발 등도 이런 대응전략의 일환이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AI를 채팅과 검색에 사용하는 방법에서 2023년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극적으로 발전할 것일 뿐 아니라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대변인은 “AI 기술이 유용하고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지속해서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조만간 외부적으로 (AI) 경험을 공유할 수 있길 바란다”고 CNBC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