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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 뛰어 신기록 세웠는데…주최측 실수로 '무효'

이성민 기자I 2022.12.08 16:11:48

주최측, 코스 설정 실수…뒤늦게 218m 짧은 것으로 확인
우승선수 "대회 위해 엄청난 노력…극심한 스트레스 받아"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미국 장거리 마라톤 대회에서 한 선수가 달성한 세계 신기록이 주최 측의 코스 설정 오류로 무효 처리됐다고 7일(현지시간) CNN이 보도했다.

미국 장거리 육상 선수 카밀 헤런.(사진=AFP)
올해로 40세를 맞은 미국의 여성 육상 선수 카밀 헤런은 지난 2월 미국 네바다주에서 열린 100마일(약 161㎞) 육상선수권 대회에서 12시간 41분 11초만에 결승선을 통과해 세계신기록을 세웠다. 당시 그는 2위였던 남성 선수 알렌 글릭보다 약 30분 앞섰다.

하지만 헤런은 실제 그가 주파했던 코스가 100마일보다 짧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세계신기록 타이틀을 다시 반납하게 됐다. 대회 당일 주최 측이 실수로 코스 설정을 잘못한 탓이었다.

이 사실은 당시 대회에 참여한 가족을 보러 온 육상 코스 전문 계측가 브랜드 윌슨이 주최 측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밝혀졌다. 그는 대회 당일 코스가 미국육상위원회(USATF)의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된 코스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USATF는 지난 10월까지 4번에 걸쳐 코스의 거리를 다시 쟀다. 그 결과 헤런이 뛰었던 코스는 100마일보다 약 218m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USATF는 최근 성명을 발표해 “헤론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헤론은 이에 대해 “대회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었다”며 “주최 측이 이제 와서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CNN에 전했다.

한편 헤론은 오는 10일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또 다른 장거리 육상 대회에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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