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의 포문은 국립심포니 첫 상주작곡가인 김택수의 ‘더부산조’가 열었다. 가야금이 투영된 바이올린의 현의 울림, 태평소와 나발을 표현한 금관, 북 장단을 입은 더블베이스까지 오케스트라가 뿜어낸 한국적 사운드가 4000여 명의 유럽 관객을 사로잡았다.
이어 한국 가곡을 연달아 연주했다. 송길자 작사·임긍수 작곡의 ‘강 건너 봄이 오듯’, 이수인 작사·작곡의 ‘내 마음의 강물’, 정치근의 시에 이안삼이 작곡한 ‘그리운 친구여’를 소프라노 임선혜, 테너 김재형, 베이스 박종민이 노래했다. 뒤이은 오페라 아리아에서도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성악가들이 빛을 발했다.
관객들은 ‘더부산조’와 한국 가곡에 호평을 쏟아냈다. 스웨덴과 한국을 오가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마리아 씨는 “‘더부산조’의 이색 사운드가 흥미롭게 다가와 한국이란 나라를 조금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고, 한글을 가곡을 통해 접하니 감회가 새롭고 아름다운 선율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스웨덴 현지 교민인 형민우 씨는 “김택수의 ‘더부산조’로 시작해 3곡의 한국 가곡이 타지에서 생활에는 나에게 특별하게 다가왔다”며 “주변 현지인들의 반응이 무척 뜨거워 한국인으로의 긍지를 한껏 느끼게 해준 연주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
최정숙 국립심포니 대표이사는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 된다는 것을 목도한 자리이자 인종과 언어를 뛰어넘어 서로를 이해하게 하는 음악의 힘을 발견한 시간으로 앞으로도 전 세계인과 소통하는 장을 꾸준히 만들어 한국의 문화교류 및 국립심포니의 국제적인 인지도 강화에 지속적으로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원 및 대사관 초청으로 성사됐다. 한-오스트리아 수교 130주년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스웨덴 한국문화원 개원 및 주헝가리 한국문화원 개원 10주년과 국경일을 기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