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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백신 맞고 숨진 고교생 위에서 화학물질 검출 "음독했다"

이종일 기자I 2020.10.27 14:07:53

국과수 부검 아질산나트륨 검출
고교생 위에서 치사량 이상 나와
경찰, 음독해 숨진 것으로 판단
고교생의 형 "자살 이유 없어" 청원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의 위에서 치사량 이상의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됐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미추홀경찰서는 최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숨진 A군(17·고교 3학년)의 위에서 치사량(4g) 이상의 아질산나트륨이 검출된 부검 결과를 통보받았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탐문을 통해 A군이 백신 접종 전에 모처에서 아질산나트륨을 구입한 것을 확인했다. 아질산나트륨은 육가공품인 고기의 발색제로 사용하는 화학물질이다. 다량을 먹으면 사망할 수 있다.

경찰은 A군이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지난 16일 오전 8시 전에 스스로 아질산나트륨을 삼킨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아질산나트륨을 먹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며 “음독한 것으로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A군이 왜 이런 선택을 했는지 구체적인 동기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A군의 형은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동생은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국과수는 독감과 관련이 전혀 없다는데 사망하는 데 영향을 끼치는 정도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며 “동생은 독감 주사를 맞고 난 다음 날 몸에 힘이 없고 기운이 없다며 저녁조차 먹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A군은 이달 14일 인천 모 병원에서 독감 백신주사를 맞았고 16일 오전 8시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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