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채상우 기자] 강원도 양양 진전사지에서 6세기 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금동삼존불이 나왔다.
양양군과 국강고고하연구소는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진전사지 삼층석탑 주변에서 진행한 발굴조사에서 삼국시대 금동보살삼존불입상을 발견했다. 문화재청은 “이 불상은 높이가 8.7㎝로 성인 손바닥 크기에 불과하지만 삼국시대 불상이 많지 않고 출토지가 명확하며 보존 상태가 양호해 국보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불상은 불꽃무늬인 화염문이 있는 광배(빛을 형상화한 불상 뒤쪽의 장식물)의 위쪽 일부와 받침대 역할을 하는 연꽃무늬 좌대가 조금 떨어져 나갔으나 보존 상태가 매우 좋은 편이다. 국립춘천박물관은 불상의 보존처리 과정에서 청동으로 보이는 이 불상의 재질이 금동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민병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삼국시대 불상이 100여 점밖에 안 되는데, 출토지가 확실한 사례는 매우 드물다”며 “비록 녹슨 상태이기는 하나 표정, 옷 주름, 문양이 잘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민 실장은 이어 “삼존불은 대개 명문을 남기는데, 이 불상에는 명문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며 “다소 거칠기도 하지만, 자유분방한 느낌도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