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신한은행은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지만 시장금리에 이미 반영됐던 일인 만큼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인하키로 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의 인하 결정이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리서치팀장은 이번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구조조정이 시행되면 최근 둔해지는 고용·산업생산 지표가 추가로 더 나빠질 것으로 미리 막고자 하는 의도”라고 밝혔다.
이번 한은 결정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경기 추가 하락을 막기 위한 방어적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향후 ‘국내 총투자 감소→고용·생산 둔화→잠재성장률 하락’ 현상이 반복된다면 추가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봤다.
다만 금리 인하가 바로 원·달러 환율의 상승(원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으리라고 그는 예상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6, 7월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미리 반영돼있다는 이유에서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30일 1.503%였지만 지난 2일 1.443%, 8일 1.378%로 점차 내려갔다.
유 팀장은 “금리 인하로 한국과 미국 간 금리 차이가 축소되고 원·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겠지만 시장금리에 미리 반영돼있어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며 “이보다 글로벌 달러값 하락과 위험투자 선호 심리 등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1145~1180원 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