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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LG U+ “SK 콘텐츠 생태계 발표, 공허하다” 비판

김현아 기자I 2016.03.08 13:21:4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T(030200)LG유플러스(032640)가 SK브로드밴드의 헬로비전 합병법인의 3200억 콘텐츠 펀드 조성 발표에 대해 강도높에 비판했다.

양사는 SK브로드밴드가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 계획을 발표한 8일 공동 입장 자료를 내고, SK브로드밴드-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과의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고 공허한 펀드조성 액수만 되풀이할 뿐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와는 무관한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또 방송통신 독점화가 우려되는 인수합병은 자진 철회하는 한편, 기업으로서 투자 활성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들은 인수합병을 전제로 이를 추진하겠다는 것은 방송통신에 이어 콘텐츠 유통시장 독점화를 통해 자사 미디어 플랫폼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콘텐츠 생태계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실은 미디어-콘텐츠 산업간 배타적 협력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자사 미디어플랫폼에 콘텐츠를 수급하는 업체에게만 혜택이 국한돼 콘텐츠 산업의 미디어 자본 예속을 급격히 심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양사는 SK브로드밴드가 투자 금액은 실제로 1500억 원(나머지 1700억 원은 외부투자 유치)규모이며, 직접 투자가 아닌 펀드 형식이라면서 이는 상당 부분 기존 SK브로드밴드에서 진행해 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는 결국 이번 계획은 미디어 콘텐츠 생태계에 비정상적인 쏠림으로 생태계가 황폐화될 것이며 SK텔레콤의 지배력 확대를 통한 독점강화 차원으로밖에 볼 수 없어 심히 유감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양사가 밝힌 비판 내용이다.

▲(펀드성격)명분만 존재, 펀드 구성 및 효율성 관련 구체성이 결여

-펀드는 조성 규모가 중요한 것이 아닌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계획이 결여됨.

▲(투자 내용 및 청사진의 허구성) 급조된 전략으로 콘텐츠 시장의 무지를 드러냄

-수십 년 형성된 콘텐츠 유통 사이클을 바꾸는 것이 몇 년간 투자한다고 이루어지지 않음.

▲SK가 주장하는 투자 및 상생계획은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을 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실행이 가능한 기업활동임.

-(SK군의 수직계열화 강화) 금번 발표 내용은 자사 플랫폼 강화차원의 계획으로 시장 선순환 구조 정착과는 무관하며 지배력 강화를 통한 수직계열화 고착화를 의미함

-SKB가 유망 콘텐츠 육성사례로 꼽은 “뽀로로”는 SKB가 프로그램 제작단계부터 투자해 콘텐츠를 타 플랫폼에 상당기간 제공하지 않고 독점한 대표 사례임.

-산업성장의 과실이 독점적 플랫폼 사업자에게만 집중되고 콘텐츠 사업자들은 미디어 플랫폼 사업자에 종속되는 것은 매우 우려스러운 결과를 초래할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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