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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박에 수백억 탕진' 檢, 기업인 무더기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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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희 기자I 2015.11.04 16:00:05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 12명 재판에 넘겨
해외서 원정도박장 차린 조폭 등 14명 기소, 7명 지명수배
불법 도박에 500억 탕진..빚 갚으로 회사돈 빼돌리기도

[이데일리 성세희 기자] 검찰이 국내 조직폭력배가 동남아시아 카지노에 개설한 정켓(Junket)방을 드나들며 원정도박을 일삼은 기업인들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심재철)는 동남아 여러 국가에 조직폭력배가 개설한 정켓방에서 불법 도박을 벌여 거액을 탕진한 혐의(상습도박 등)로 정운호(50)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와 해운업체 대표 문모(56)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4일 밝혔다. 또한 정씨와 문씨처럼 필리핀과 베트남 등지에서 도박한 폐기물업체 대표 임모(53)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마카오와 필리핀에 원정도박장인 정켓방을 차려 투자한 혐의(도박장소 개설 등)로 조직폭력배 고(故) 김태촌 양아들인 김모(42)씨 등 10명도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김모(38)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아울러 김씨 등과 함께 마카오와 필리핀 도박장에 투자했던 오모(44)씨 등 달아난 7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12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마카오에서 조직폭력배 이모(39·구속 기소)씨가 운영하는 정켓방 등지에서 한 회 판돈이 최고 3억원인 도박을 벌이는 등 101억원을 써 상습도박 혐의로 구속됐다.

해운업체 대표인 문씨도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약 1년 6개월동안 이씨가 운영하는 정켓방 등에서 169억원 가량을 불법 도박으로 탕진했다. 도박 자금이 부족해진 문씨는 도박빚을 청산하려고 회사 자금 7억원을 빼돌리기도 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 대표 등 기업인 10여명이 해외 원정도박을 통해 탕진한 돈은 500억원에 달한다. 이들 기업인 중 일부는 거액의 빚에 시달려 김씨와 이씨 등 조직폭력배로부터 “도박빚을 갚지 않으면 언론에 원정도박 사실을 알리겠다”는 협박에 시달렸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몰지각한 기업인들이 원정도박을 일삼은 것은 강원랜드와 달린 외국 카지노의 협조가 어려워 발각될 염려가 적고 한도 클 뿐만 아니라 외상으로 칩을 빌려 도박을 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기업과 조직폭력배가 연계한 해외 원정도박 뿐 아니라 생활속까지 파고든 인터넷 도박 등 불법 사행행위에 대해 지속적인 단속을 펼쳐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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