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中부동산기업‥고위험채권 시장 '째깍째깍'

장순원 기자I 2014.11.20 15:50:50

亞 하이일드채권 중 3분의 1은 中부동산 기업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중국 부동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의 공포도 확산하고 있다. 집값이 회복될 기미가 없는 가운데 부동산기업의 재무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두 곳이라도 쓰러지면 중국은 물론 세계 금융시장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불안감마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 시간) “중국 상황은 1990년대 중반 일본이나 금융위기 직전 미국과 닮아있다. 둘 다 부동산시장 과열이 촉매가 돼 위기로 번졌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중국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중국 은행권의 국내총생산(GDP) 대출 비중은 2008년 100%에서 작년 139%까지 치솟았다. 매년 6.7%씩 늘어나며 신흥국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다. 그만큼 돈을 풀어 부동산경기를 받치려 한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지난달 신규주택 가격이 전년동기 대비 69개 도시에서 하락했다. 하락폭은 전달보다 확대된 2.6%로 나타났다.

부동산 관련 기업들의 채무상환능력은 갈수록 약화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평균 유동현금 대비 빚 규모는 12배나 된다. 시중 금리도 조금씩 오르고 있는데다 사실상 저물가 상황을 고려하면 부담은 더 크게 다가온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중국 기업이 해외 채권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는 점도 문제다.

고위험채권시장(하이일드)에서 달러화로 찍은 채권만 1800억달러 규모다.

특히 부동산 개발업체 ‘그린타운차이나’를 포함한 부동산개발업체가 발행한 채권은 아시아 하이일드 채권 발행 물량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부동산업체의 투자위험이 부각하며 발행금리마저 조금씩 오르고 있어 비용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국 기업이 나자빠지면 해외 채권시장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제 해결의 키를 쥔 중국 정부는 어떤 방식으로 사태 수습에 나설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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