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은 평균 81.64%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2기 신도시인 판교(68.01%)나 광교(59.62%)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전국 223개 시·군·구를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장용훈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매매가격이 1억원이라면 전셋값이 8164만원이라는 의미”라며 “이 가운데 일부 아파트는 전세가율이 90%를 넘긴 곳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탄신도시 능동 푸른마을 모아미래도 아파트는 평균 매매가격이 2억 5785만원인데 비해 평균 전셋값은 2억 4085만원으로 전세가율이 93.21%에 이른다. 매매가와 전셋값 평균 가격 차이가 1700만원에 불과하다.
이처럼 동탄신도시의 전세가율이 높은 것은 대체 주거지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동탄은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입주해 이미 신도시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화성사업장 종사자뿐만 아니라 인근 노후아파트 거주자들이 유입될 만한 요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가격 경쟁력도 한몫하고 있다. 판교신도시는 상대적으로 높은 집값 때문에 테크노밸리 종사자들이 판교 대신 인근 분당신도시라는 대체 주거지에 자리를 잡는 경우가 적지 않다. 광교의 경우 인근 수원 영통이나 용인 수지에 비해 월등히 높은 집값에 노후아파트 거주자들이 유입되기에 가격에 한계점이 존재한다. 하지만 동탄의 경우 인근 수원 영통이나 수원 팔달과 큰 가격차이를 보이지 않아 이들 지역 거주자들이 동탄으로 유입되며 수요풀이 확대되는 것이다.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를 보인 영향도 크다. 2008년 이후 매맷값과 전셋값 변동률을 살펴보면 전셋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지만, 매매가격은 약보합세를 기록하는 중이다.
특히 매매가격의 경우 2012년 이후 2014년 6월까지 30개월 연속 하락했다. 반면 전셋값은 2009년 이후 등락의 폭이 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높은 전세가율을 형성하게 됐다.
장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동탄2신도시의 신규 공급 영향으로 기존 재고아파트의 상대적인 가치가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다만 2015년 이후에는 양상이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동탄2신도시가 대규모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세 수요가 분산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라며 “동탄신도시와 같은 가격 경쟁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동탄 일대 전세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