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C 니코증권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SE) 1부에 상장된 1700여개 기업의 지난 회계연도(2013년 4월 ~ 2014년 3월) 영업이익 합산 전망치는 31조엔(약 324조원)에 달했다. 매출 예상액은 621조엔이었다.
이는 2007년 회계연도(2007년 4월 ~ 2008년 3월) 당시 영업이익 36조엔, 매출 639조엔에 근접하는 액수다. 일본 기업의 회복을 단언할 수 있는 수치다.
그러나 기업 임원들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실적 호조가 그동안 일본 기업이 진행했던 비용 절감 노력의 결과지만 실은 엔화 약세 덕이 더 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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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엔화 가치(달러화 기준)가 17.6% 떨어진 것이다.
이에 따라 엔화 가치가 외부 요인으로 강세를 띈다면 일본 기업 가격 경쟁력은 떨어질 우려가 있다.
실제 지난달 이후 신흥국 통화 위기가 부각되면서 엔화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10일 현재 달러대 엔화는 연초 대비 2.8% 하락(엔화 가치 상승) 102.4엔에서 거래되고 있다.
또한 신흥국 위기는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에 타격이 될 수 있다. 일본 다국적 약품회사 다케다 제약의 프랑소와 사비에르 로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그동안 일본 기업은 신흥국 시장을 지나치게 긍정적으로 봤다”며 “이 시장이 변동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실적 전망을 현실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 닌텐도 등 일본 간판 기업들이 살아나고 있지 못한 점도 불안한 요소로 지적된다. 신흥국 시장 부진은 이들 기업 회복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소니는 TV 사업 부진 등으로 지난 회계연도 11억달러(약 1조1800억원)의 연간 손실이 예상된다. 카토 마사루 소니 CFO는 “신흥국 컨디션이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심각했다”고 말했다.
닌텐도는 야심작이자 최신 콘솔 게임기 ‘위유’의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닌텐도는 지난 회계연도 350억엔의 영업적자를 예상했다. 이는 3년 연속 적자다. 매출도 당초 예상 9200억엔의 절반 수준인 5900억엔에 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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