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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유능한 인재 발탁도 두드러졌다. 이번 승진한 신규 임원 20명 가운데 1970년 이후 출생자(만 43세 이하)가 1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CJ푸드빌 대표이사에 오른 정문목 상무는 1967년생으로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가장 젊은 대표가 됐다.
공동대표체제도 눈길을 끌었다. CJ그룹 측은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서 부문별로 역할을 나눠 경영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공동대표제를 확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제가 도입된 CJ대한통운은 이채욱 대표가 국내 사업을, 신현재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맡게 되고, CJ오쇼핑 역시 변동식 대표가 국내 사업을, 이해선 대표가 글로벌 사업을 관장하게 됐다.
외부 출신 인사들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를 보면 신현재 대표와 강신호 대표만 CJ 출신이고 나머지는 외부에서 영입됐던 인사들이 대거 주요 자리를 꿰찼다.
아울러 성과주의 인사원칙도 철저하게 적용됐다. 올해 탁월한 성과를 거둔 CJ E&M 게임사업부문에서는 상무 2명, 상무대우 2명 등 4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반면 그동안 매년 6명 내외의 승진자가 나온 바이오사업 부문에서는 성과 부진에 따라 올해는 1명의 승진자만 배출하는데 그쳤다.
이 회장 사건으로 인해 언론 홍보의 위상은 더욱 올라갔다. 지난 8일 홍보실장에 언론사 출신인 김상영 부사장을 영입한 데 이어 그룹 홍보팀장들도 ‘대우’를 때고 상무로 승진돼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기존 대표이사가 지주사로 겸직 발령이 나면서 경영 공백 우려가 제기됐던 계열사 중 CJ대한통운은 공동대표제로, CJ푸드빌은 신규 대표이사를 임명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위기 상황과 저성장 기조를 감안해 현금 흐름 중시 등 내실경영과 함께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정기인사는 당초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발표될 예정이었으나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단계부터 대표이사 등 신규 임원들이 참여해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한달 정도 앞당겨 시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