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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그룹 2차확약서 불충분..22일까지 최종 결정"

이준기 기자I 2010.12.15 17:43:55

(종합)"법률자문사 `2차확약서 불충분` 견해 밝혀와"
17일 주주협의회 개최..22일까지 MOU해지 여부등 결정

[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현대건설(000720) 주주협의회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프랑스 나티시스은행 대출금 1조2000억원 조건에 대한 2차 확약서가 "불충분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에 따라 주주협의회는 오는 17일 전체회의 개최 등 향후 절차를 통해 오는 22일까지 현대그룹과 체결한 현대건설 매매 양해각서(MOU) 해지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는 15일 오후 외환은행(004940) 본점에서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8개 주주협의회 기관 실무자 회의를 열고 현대건설이 전날(14일) 제출한 2차 확약서에 대해 이 같이 입장을 정리했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이해상충 문제가 걸려 있는 현대그룹 계열사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채권기관이 모인 자리에서 법률자문사가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확약서가 불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혀왔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공동매각주관사는 법률 검토에 따라 어떠한 권고를 하겠지만 이날 회의에서는 논의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일부 의견개진은 있었으나 밝힐 수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주주협의회는 외환은행·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3개 금융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에서 의견을 조율한 뒤 오는 17일 열릴 주주협의회에 MOU 해지 등의 안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결정은 오는 22일까지 하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22일 전에도 의결 정족수를 넘으면 의결될 수 있다"며 "22일을 최종결정일로 정하되 그 전에라도 8개 의결기관의 의결 요건인 80%를 넘겨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그동안 현대그룹이 제출한 증빙자료가 자금출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하겠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전체 주주협의회를 통해 MOU 해지 또는 주식매매계약(SPA) 부결 여부 등에 대한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할 경우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럴 경우 현대그룹이 반발하면서 민·형사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매각 자체가 장기표류할 가능성이 높다. 또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도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서 현대그룹은 전날(14일) 오후 늦게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대출금 1조2000억원 관련 제3자 보증이 없다는 내용의 2차 확약서를 받아 채권단에 제출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요구했던 `대출계약서(부속서류 포함)나 텀시트(term sheet · 세부 계약조건을 담은 문서) 등 대출조건이 포함된 구속력 있는 증빙자료가 아니어서 채권단이 불충분하다는 판단을 내릴 것으로 예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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